장석남,「가을 저녁의 말」(낭송 정인겸) 장석남, 「가을 저녁의 말」(낭송 정인겸) 장석남, 「가을 저녁의 말」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 시와 憧憬 2014.11.25
신미나,「시」(낭송 신미나) 신미나, 「시」(낭송 신미나) 신미나, 시 닷새면 피가 상한다고 했다 선지피 받아온 날 한쪽 귀가 흔들리는 냄비를 들고 가다 눈 쌓인 마당에 자빠졌다 돈벌레의 작은 발처럼 수백갈래로 퍼져서 흰 눈을 갉아 먹는 붉은 다리들, 붉은 이빨들 응고된다는 것은 누군가 잰걸음을 멈추고 문득 .. 시와 憧憬 2014.11.18
최금진,「새들은 강릉에 가서 죽다」(낭송 최금진) 최금진,「새들은 강릉에 가서 죽다」(낭송 최금진) 최금진, 새들은 강릉에 가서 죽다 나의 생일엔 예쁜 창녀를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커다란 달 모양의 귀고리를 한 여자, 달에서 온 여자 캄캄한 것이 유일한 재능인 여자, 나를 죽여줄 수 있을 것같은 여자 꽃보다 텔레비전을 볼 때 겨우 웃.. 시와 憧憬 2014.11.11
마종기, 「연가 13」(낭송 정인겸) 마종기, 「연가 13」(낭송 정인겸) 마종기, 연가 13 1 여자에게서 취할 것은 약간의 미모와 약간의 애교와 여자에게서 취할 것은 약간의 요리와 봄날의 이불. 그리고는 흩어지는 꽃잎으로 그 이름을 떠날 것이다. 2 한때는 구기도 공부도 좋아하고, 한때는 포카도 술도 연애도, 한때는 음악도.. 시와 憧憬 2014.11.04
김안, 「유령림」(낭송 김안) 김안, 「유령림」(낭송 김안) 김안, 「유령림」 선생님은 살아남는 자는 늘 빠르다고, 나머지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죠. 가로수마다 악저(惡疽)가 부풀어오릅니다.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한때 우리가 작고 보드라운 묘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 시와 憧憬 2014.10.28
이근화, 「두부」(낭송 이근화) 이근화, 「두부」(낭송 이근화) 이근화, 「두부」 일주일에 한 번씩 두부가 배달된다 달걀 두 줄과 함께 신선하고 물렁한 것들은 삼키기에 좋지만 머릿속에 혹이나 키우려고 세 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은 것은 아니다 혹에는 쌍욕이 들었다 밥을 먹지 않으면 그것이 튀어나온다 잘 썰어.. 시와 憧憬 2014.10.21
[스크랩] 노천명詩集 사슴의 시인 노천명님입니다. 친일로 논란으로 詩까지 외면 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나라없는 유민(流民)의 팍팍한 삶이 이 시인에게도 쉽지는 않았겠지요. 이제는 저작권에서도 자유로워져서 누구나 원하면 가져 갈 수 있도록 시집을 내 놓았더군요. 아래 시집 클릭하시면 e Book.. 시와 憧憬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