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낭송 오은지) 유희경,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낭송 오은지) 유희경,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벽 한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 시와 憧憬 2014.10.14
이규리, 「청송 사과」(낭송 오은지) 이규리, 「청송 사과」(낭송 오은지) 이규리, 「청송 사과」 전화로 주문을 했더니 그 남자는 먹기엔 그냥 괜찮다며 흠 있는 사과를 보내주었다 험, 흠, 내 흠을 어떻게 알고서 어제오늘 이미 여러 차례 떨어진 내 하관은 바닥이니 거리에 떠다니는 삼엄한 얼굴은 또 무슨 생각들을 놓친 낙.. 시와 憧憬 2014.10.07
이승희, 「갈현동 470 1번지 세인주택 앞」(낭송 김동훈) 이승희, 「갈현동 470 1번지 세인주택 앞」(낭송 김동훈) 이승희, 「갈현동 470 — 1번지 세인주택 앞」 아리랑 슈퍼 알전구가 켜질 무렵 저녁이 흰 몸을 끌고 와 평상에 앉는다. 그 옆으로 운동화를 구겨 신고 사과 궤짝 의자에 앉아 오락 하는 아이의 얼굴이 불빛으로 파랗다. 저녁은 .. 시와 憧憬 2014.09.30
김종해, 「봄꿈을 보며」(낭송 이준혁) 김종해, 「봄꿈을 보며」(낭송 이준혁) 김종해, 「봄꿈을 보며」 만약에 말이지요, 저의 임종 때, 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 하느님께서 하문하신다면요, 저는 이월이요, 라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눈바람이 매운 이월이 끝나면, 바.. 시와 憧憬 2014.09.23
풍경 달다 - 정호승 詩 / 안치환 노래 풍경 달다 - 정호승 詩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곡·노래 / 안치환 - 풍경달다 바람과 별이 쉬어가는 뜨락에서 시와 憧憬 2014.09.21
전동균,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낭송 이준혁) 전동균,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낭송 이준혁) 전동균,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하이에나의 울부짖음이었다 내가 나뭇잎이라고 불렀던 것은 외눈박이 천사의 발이었다 내가 비라고 불렀던 것은 가을 산을 달리는 멧돼지떼, 상처를 꿰매는 바늘 .. 시와 憧憬 2014.09.15
박연준, 「우산」(낭송 원인진) 박연준, 「우산」(낭송 원인진) 박연준, 「우산」 우산은 너무 오랜 시간은 기다리지 못한다 이따금 한번씩은 비를 맞아야 동그랗게 휜 척추들을 깨우고, 주름을 펼 수 있다 우산은 많은 날들을 집 안 구석에서 기다리며 보낸다 눈을 감고, 기다리는 데 마음을 기울인다 벽에 매달린 우산.. 시와 憧憬 201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