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혼자 밥 먹다」(낭송 이준혁) 이명수,「혼자 밥 먹다」(낭송 이준혁) 이명수,「혼자 밥 먹다」 가을 한철 ‘자발적 유배’ 살이를 했다 추사는 내가 기거하는 고산과 이웃한 대정 귤중옥(橘中屋)에서 9년 간 ‘위리안치(圍籬安置)’ 유배살이를 했다 가시방석에 앉아 혼자 밥을 먹으며 추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키이.. 시와 憧憬 2015.02.10
김행숙,「새의 위치」(낭송 김행숙) 김행숙, 「새의 위치」(낭송 김행숙) 김행숙, 「새의 위치」 날아오르는 새는 얼마나 무거운지, 어떤 무게가 중력을 거스르는지, 우리는 가볍게 사랑하자. 기분이 좋아서 나는 너한테 오늘도 지고, 내일도 져야지. 어쩜 눈이 내리고 있네. 겨울 코트엔 온통 깃털이 묻고, 공중에서 죽어가는.. 시와 憧憬 2015.02.03
황인찬, 「예언자」(낭송 장인호) 황인찬, 「예언자」(낭송 장인호) 황인찬, 「예언자」 차를 마시고 싶어서 찻잔을 만지려다 연거푸 실패했다 그리고 나는 알아차린 것이다 찻잔이 죽어 버렸다는 것을 눈이 많이 내리는 저녁이었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두 사람은 충분하다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사람을 안.. 시와 憧憬 2015.01.28
김근, 「당신의 날씨」(낭송 김근) 김근, 「당신의 날씨」(낭송 김근) 김근, 「당신의 날씨」 돌아누운 뒤통수 점점 커다래지는 그늘 그 그늘 안으로 손을 뻗다 뻗다 닿을 수는 전혀 없어 나 또한 돌아누운 적 있다 서로가 서로를 비출 수 없어 나 또한 그만 눈 감은 적 있다 멀리 세월을 에돌아 어디서 차고 매운 바람 냄새 .. 시와 憧憬 2015.01.20
장옥관,「꽃 찢고 열매 나오듯」(낭송 박웅선) 장옥관,「꽃 찢고 열매 나오듯」(낭송 박웅선) 장옥관,「꽃 찢고 열매 나오듯」 싸락눈이 문풍지를 때리고 있었다 시렁에 매달린 메주가 익어가던 안방 아랫목에는 갓 탯줄 끊은 동생이 포대기에 싸인 채 고구마처럼 새근거리고 있었다 비릿한 배내옷에 코를 박으며 나는 물었다 ―엄마, .. 시와 憧憬 2015.01.13
한용국,「먼지의 밀도」(낭송 한용국) 한용국, 「먼지의 밀도」(낭송 한용국) 한용국, 「먼지의 밀도」 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그가 평생 벌어 온 것은 먼지였을 뿐 한낱 먼지들을 모으기 위해서 그의 운동화는 그렇게 낡아 왔다. 그의 운동화 끝에 앉은 표범은 발톱과 근육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기억이란 쓸모없.. 시와 憧憬 2015.01.06
[스크랩] 곽재구, 「새벽편지」 (낭송 김안) 곽재구, 「새벽편지」 (낭송 김안) 곽재구, 「새벽편지」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 시와 憧憬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