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영의 근대문학] (94) 김사량 ‘향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자들 김사량 ‘향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자들 "가련한 여인들의 손이 자기 자식들을 삶았으니 내 백성의 딸이 멸망할 때에 그 자식들이 그들의 음식이 되었도다." 구약성경 애가서 4장 10절의 한 구절이다. 바빌론의 침공을 받아 멸망에 이른 남(南)유다의 참혹한 현실이 이 구절의 배경.. 連載 칼럼 2017.10.21
[정혜영의 근대문학] (93) 김동인 ‘감자 ‘와 복녀 이야기 김동인 ‘감자 ‘와 복녀 이야기 우리 근대문학에서 매춘을 소재로 한 최초의 소설은 무엇일까. 대략 김동인의 '감자'(1925)가 거론되겠지만, 누구도 '감자'를 매춘소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매춘소설이라는 불경스러운 명칭 대신 '감자'는 우리 문학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이라는 멋진 명.. 連載 칼럼 2017.09.30
[정혜영의 근대문학] (92) 유진오의 '창랑정기' 유진오의 '창랑정기', 순정(純正)한 정신을 향한 열망 '향수(鄕愁)란 거칠 대로 거칠어진 정서의 거친 벌을 다시 곱게 빗질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유진오 소설 '창랑정기'(滄浪亭記)에 나오는 말이다. 고향을 갖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향수'라는 용어는 이미 시효가 지난 것일 수도 있다. .. 連載 칼럼 2017.09.16
[정혜영의 근대문학] (91) 김동인을 기억하며…최초 순수문학잡지 ‘창조‘ 김동인을 기억하며…최초 순수문학잡지 ‘창조‘ 요즘엔 서점에서 문학잡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문학잡지는 애써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점 한쪽에 조용히 모습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점 중심에 비치된 잡지 코너에서 선 채로 문학잡지를 읽는 사람들이 흔하.. 連載 칼럼 2017.09.02
[정혜영의 근대문학] (90) 김동인 ‘백마강’과 동인문학상 김동인 ‘백마강’과 동인문학상 2011년 소설가 김동인의 아들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김동인에 대한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재판부가 “김동인의 친일행위 인정 결정은 적법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재판부는 김.. 連載 칼럼 2017.08.19
[정혜영의 근대문학] (89) 주요한 ‘불놀이 ‘와 대동강의 ‘기억‘ 주요한 ‘불놀이 ‘와 대동강의 ‘기억‘ 1918년 사월 초파일, 평양 대동강 상류지역은 불(火) 천지였다. 일제가 몇 년째 금지해온 초파일 연등행사를 모처럼 그해 허락했기 때문이다. 소원을 담은 수백 개 연등이 밤하늘과 대동강을 낮처럼 밝혔다. 여기에 유람 나온 수십 척 관등선(觀燈.. 連載 칼럼 2017.08.05
[정혜영의 근대문학] (88) 이효석과 경성제대 영문과 이효석과 경성제대 영문과 일제강점기에도 '영어'는 지금처럼 힘을 지닌 언어였을까. 경성제국대학 문학부 전공 개설 상황을 보면 그랬던 것 같다. 일제는 1924년 경성제대 예과를 설치하고 1926년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중심으로 경성제국대학을 설립했다. 일제의 여섯 번째 제국대학이었.. 連載 칼럼 2017.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