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영의 근대문학] (80) 조용만의 ‘여정’, 우리의 역사는 청산되었는가 조용만의 ‘여정’, 우리의 역사는 청산되었는가 어머니는 1934년생이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 그해 소학교에 입학해서 열두 살 되던 5학년 때 해방을 맞았다. 히라이 요시코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학교에서 조선말 대신 일본말을 배웠다. 어머니 집안이 특별히 친일적이어서.. 連載 칼럼 2017.04.01
[정혜영의 근대문학] (79) 이육사와 ‘아귀도 ‘ 장혁주, 엇갈린 운명의 의미 이육사와 ‘아귀도 ‘ 장혁주, 엇갈린 운명의 의미 1932년 3월 29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한 편의 인터뷰 기사가 시선을 끈다. 인터뷰 대상은 작가 장혁주이며 기자는 이활, 즉 이육사이다. 인터뷰의 목적은 장혁주(張赫宙)의 소설 '아귀도'(餓鬼道)가 일본 유명잡지 문예현상모집에 입선한 .. 連載 칼럼 2017.03.18
[정혜영의 근대문학] (78) 김동리 ‘황토기’와 역사적 허무주의 김동리 ‘황토기’와 역사적 허무주의 1939년 조선은 유달리 가뭄이 심했다. 양쯔강에서 매년 5월 저기압이 발생하면 그 영향으로 조선 전역에 비가 내렸지만, 그해에는 그렇지 못했다. 언론은 수십 년 만의 대가뭄에 대해서 연일 보도했고, 극심한 흉년이 이어졌다. 중일전쟁 준비로 일제.. 連載 칼럼 2017.03.04
[정혜영의 근대문학] (77) ‘격야 ‘ 3·1절을 기념하는 이유 ‘격야 ‘ 3·1절을 기념하는 이유 살다 보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할 때가 있다. 기독교 운동가 윤치호가 1919년 5월 31일 토요일 오전에 겪은 일도 그랬다. 그날 윤치호는 11시쯤 서울 종각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7, 8명이 나타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 連載 칼럼 2017.02.18
[정혜영의 근대문학] (76) ‘윤치호일기 ‘ 역사가 주는 교훈 ‘윤치호일기 ‘ 역사가 주는 교훈 1885년 어느 흐린 봄날 오후, 윤치호는 상하이 영국인 거주지 내 공원 의자에 앉아 황포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중국인은 출입이 금지되어서 윤치호 이외의 동양인을 찾기 어려웠다. 봄의 황포강에는 돛단배가 떠다니고 부는 바람에 꽃잎이 연신 떨어지.. 連載 칼럼 2017.02.04
[정혜영의 근대문학] (75) 누가 김옥균을 죽였을까) 누가 김옥균을 죽였을까 “대단한 재주를 품었지만 힘든 때를 만나 특별한 공을 이루지 못한 가혹한 죽음이 있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 묘원의 김옥균 묘비 첫 구절이다. 묘라고는 하지만 시신에서 수습해온 머리털 몇 가닥, 의복 일부가 매장물 전부였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이 일어.. 連載 칼럼 2017.01.21
[정혜영의 근대문학] (74) 이육사 ‘청포도’가 새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육사 ‘청포도’가 새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육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우연하게 펼쳐본 이모의 노트에서였다. 노트 첫 장에 이모는 푸른색 잉크의 만년필로 한 편의 시를 정성스럽게 적어두었는데 이육사의 ‘청포도’였다. 여름이었고, 나는 외가의 대청마루에 배.. 連載 칼럼 201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