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영의 근대문학](101) 번역과 오역의 차이 번역과 오역의 차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즉 ‘Uncle Tom's Cabin’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13년이다. 흑인 인권문제를 다룬 원작 의도가 무색하도록 조선어 번역판 제목은 ‘검둥이의 설움’이었다. 번역자는 이광수이고 저본(底本)으로 삼은 것은 ‘Uncle Tom’s Cabin’의 일본.. 連載 칼럼 2018.01.27
[정혜영의 근대문학](100) 김우진의 '난파'와 자살 권하는 사회 김우진의 '난파'와 자살 권하는 사회 누군가 자살할 때에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예를 들면 우연하게 일어난 사건이 누군가의 내면에 위태롭게 묻혀 있던 심리적 상처를 건드려 그 상처가 순식간에 폭발해서 자살이라는 치명적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적어도 일.. 連載 칼럼 2018.01.13
[정혜영의 근대문학](99) 윤동주 ‘별 헤는 밤 ‘ 이름 잃은 자의 이야기 윤동주 ‘별 헤는 밤 ‘ 이름 잃은 자의 이야기 히라누마 도주(平沼東柱). 윤동주의 일본 이름이다. 1941년 윤동주는 그동안 주저해오던 일본 유학을 위한 '창씨개명'을 단행한다. 일본 유학을 가려는 조선인 학생에게 일본식 이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윤동주가 일본식으로.. 連載 칼럼 2017.12.30
[정혜영의 근대문학](98) 이광수의 ‘사랑인가’와 동성간의 사랑 이광수의 ‘사랑인가’와 동성간의 사랑 어머니가 여고에 다니던 1950년대 초,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S언니-S동생' 맺기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S언니-S동생이란 선후배가 의자매를 맺고 알콩달콩 우애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고 SNS도 없던 시대였다. 그렇다고 .. 連載 칼럼 2017.12.16
[정혜영의 근대문학](97)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과 인문학의 위기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과 인문학의 위기 1934년 조선의 봄은 겨울보다 추웠다. 1929년 세계 전체를 휩싼 뉴욕발(發) 대공황의 광풍이 가난한 식민지 땅 조선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에 흘러넘쳤다. 잡지와 언론에서는 '취직 운동하는 방법'.. 連載 칼럼 2017.12.02
[정혜영의 근대문학] (96) 대중잡지 '별건곤'의 별난 세상 이야기 대중잡지 '별건곤'의 별난 세상 이야기 대학교 2학년 때였다. 1920, 30년대 잡지 관련 스터디를 하던 중, 독특한 이름의 잡지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 있던 선배에게 이 잡지는 도대체 어떤 잡지냐고 물었다. 선배의 답은 간단했다. "'선데이 서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 말을 .. 連載 칼럼 2017.11.18
[정혜영의 근대문학] (95) 김소운의 ‘조선민요집 ‘과 ‘한류‘ 김소운의 ‘조선민요집 ‘과 ‘한류‘ 1928년 일본 도쿄의 어느 늦은 저녁, 조선인 김소운이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 집을 방문한다. 손에는 보따리 하나가 들려 있었다. 김소운은 스물두 살로 도쿄 노동판을 떠도는 노동자였고 기타하라 하쿠슈는 마흔네 살로 와세다 대학 문학.. 連載 칼럼 201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