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영의 근대문학] (73) 현진건 ‘무영탑’과 난징대학살 현진건 ‘무영탑’과 난징대학살 우리나라 TV 시청자의 ‘역사드라마’ 사랑은 유별나다. TV 드라마 역대 시청률 10위권 안에 ‘대장금’을 비롯해서 ‘허준’ ‘태조왕건’ 등 역사드라마가 3개나 포함되어 있을 정도이다. 비록 10위권에는 들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역사드라마가 시청률.. 連載 칼럼 2016.12.17
[정혜영의 근대문학] (72) 탄실 김명순과 해결되지 않은 역사 탄실 김명순과 해결되지 않은 역사 "조선아(중략)/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 보아라 (중략)/ 이 사나운 곳아, 이 사나운 곳아." 김명순의 시 '유언'(遺言`1924)의 한 구절이다. 식민지 조선의 운명에 대해 누구나 가슴 아파하던 시기에 김명순은 조선을 향.. 連載 칼럼 2016.12.03
[정혜영의 근대문학] (71) ‘너희들의 등 뒤에서‘ 가 보여준 역사의 의미 ‘너희들의 등 뒤에서‘ 가 보여준 역사의 의미 한겨울 늦은 밤, 눈 덮인 압록강 국경 지대, 밀명을 띠고 조선으로 잠입하던 미모의 조선인 여성 비밀결사대원이 일본 경찰과 사투를 벌인다. 마침내 설원에 울려 퍼지는 한 발의 총성, 뒤이어 새하얀 눈밭을 붉은 피로 물들이는 경찰의 시.. 連載 칼럼 2016.11.19
[정혜영의 근대문학] (70) 박태원의 ‘우맹 ‘(愚氓)과 ‘백백교 ‘(白白敎) 사건 박태원의 ‘우맹 ‘(愚氓)과 ‘백백교 ‘(白白敎) 사건 1937년 4월 13일, 한 장의 신문 호외가 조선사회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동학의 한 분파였던 백백교가 은밀하게 교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314명이나 되는 신도를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사실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이 엽.. 連載 칼럼 2016.11.05
[정혜영의 근대문학] (69) 문화와 정치 간의 기묘한 역학관계 문화와 정치 간의 기묘한 역학관계 산허리를 채운 메밀꽃이 달빛 아래로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빛나는 늦여름 밤, 인적 드문 산속 물레방앗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젊은 남녀. 참으로 에로틱한 광경이다. 그러나 이 두 남녀가 그 하룻밤을 끝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한 채 제각각 그 하룻밤 .. 連載 칼럼 2016.10.22
[정혜영의 근대문학] (68) 이광수‘개척자’와 노벨상 이광수‘개척자’와 노벨상 이광수의 ‘개척자’(1917)는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근대소설이다. 그런데 ‘성재’라는 이름을 지닌 이 과학자의 행태가 예사롭지 않다. 성재는 동경공업고등학교에 유학한 엘리트 과학자로 매일 오후 4시 동생과 잠시 여담을 즐기는 것을 제외하.. 連載 칼럼 2016.10.08
[정혜영의 근대문학] (67) 잊힌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67) 잊힌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그 날은 9월이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전날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지만 당일 새벽부터 비바람이 잦아들면서 오전 10시 무렵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 비는 그쳤지만 흐리고 무더웠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의 돌풍이 분다는 것만 빼면 여느 주말과.. 連載 칼럼 201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