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유희경,「톱과 귤」 https://youtu.be/AsLpAhSOfKM 유희경의 『톱과 귤』을 배달하며 물건을 사는 일은 반복적이면서도 언제나 새롭다. 사려고 작정했던 것 말고 뭔가를 더 추가하는 것도 흥미롭다. 길가엔 언제나 물건들이 쌓여 있고, 그중 어느 것인가에 끌려 우리는 계획에 없던 것을 사게 된다. “오는 길에 사면 될 것을 서두르”는 이상한 순간적 심리가 작동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해서 구매한 물건들의 거의 불가능한 조합이 이루어진다. 톱을 사러 갔다가 귤도 사게 되는 것이다. 톱과 귤의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 만남은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파격적인가를 알려준다. 귤 봉지가 톱니에 걸려 찢어지고 귤이 쏟아지는 것도 이러한 파격의 연장이다. 그리하여 귤이 바닥을 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