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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17> 광활한 대지 위로 퍼져가는 종소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광활한 대지 위로 퍼져가는 종소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광활한 대지 위로 퍼져가는 종소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광활한 대지 위로 퍼져가는 종소리 1923년 촬영한 돈 코사크 합창단 모습.... news.imaeil.com 러시아 민요에는 종소리에 관한 것들이 많다. '저녁 종소리',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 '트로이카의 작은 종' 등 멀리 퍼져가는 종소리는 광활한 대지 위에서 살아가는 러시아 사람들의 정서를 잘 표현한다. 정교회 사원은 러시아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제정 말에는 적군을 막는 요새 역할을 했고 소비에트 시절에도 인민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해왔다. '저녁 종소리'는 고향을 떠난 사람이 고향에서의 삶을 회상하는 노래이다. '저녁 종! 저..

風磬 小理 2022.12.15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임선우,「유령의 마음으로」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임선우,「유령의 마음으로」 https://youtu.be/Hp1_38xYVaQ 임선우의 『유령의 마음으로』를 배달하며 추위가 사람을 외롭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춥게 만드는 것은 경험적으로 진리이다. 외로움은 홀로 있거나 홀로라고 느끼는 마음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 체온을 나눌 누군가가 없으니 추울 수밖에. 이 추위는 주변 온도와 상관없고, 따라서 온열기구로 해결되지 않는다. 외로움/추위가 극심해질 때 유령이 태어난다고 임선우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개입 없이 홀로인 상태를 해소하는 방법은 분화이다. 나를 나눠 다른 존재를 탄생시키는 일. 우리는 그렇게라도 해서 외로움/추위를 이겨야 한다. 빵집에 오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빵집에 온다고 ..

책 한누리 2022.12.15

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김유림,「엘레네」

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김유림,「엘레네」 https://youtu.be/3AX0d8LhFVo 김유림의「엘레네」를 배달하며 내 이름은 엘레네이다. 누군가 나에게 일어나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내 머리를, 또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이다. 그러나 왜인지 모르지만 나는 일어나지 못한다. 내가 왜 “오래되어 닳은” 엘레네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고, 또 왜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일어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일어나지 않고 고개도 돌리지 않아 왔다”고 완강하게 말할 뿐이다. 개에게 끌려가는 남자나, 나무에 걸린 연도 이러한 무력한 이미지의 연장이다. 이 시는 결국 일어나라고 하는 누군가와 일어나지 못하는 존재의 선명한 대조로 되어 있다. 부르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명료하지 않다. 선지자의 목소리처럼..

시와 憧憬 2022.12.09

[추억의 명화 ‘명장면 명대사’] <12>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

[추억의 명화 ‘명장면 명대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1997) [추억의 명화 ‘명장면 명대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 감독: 제임스 L. 브룩스출연: 잭 니콜슨, 헬렌 헌트, 그렉 키니어달달한 로맨스 소설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소설과 딴판인 세상을 살고 있다. 결벽증과 강박증에 사로잡혀 남들... news.imaeil.com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감독: 제임스 L. 브룩스 출연: 잭 니콜슨, 헬렌 헌트, 그렉 키니어 달달한 로맨스 소설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소설과 딴판인 세상을 살고 있다. 결벽증과 강박증에 사로잡혀 남들과..

명화 영화 2022.12.07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서이제,「0%를 향하여」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서이제,「0%를 향하여」 https://youtu.be/VbolrlqtDHI 서이제,「0%를 향하여」를 배달하며 멀리까지 가야 하는 일이 있다. 보아야 할 것이 멀리 있을 때이다. 가까이 있는 것을 보기 위해 멀리까지 가는 사람은 없다. 멀리 ‘있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그것을 보기 위해 가거나 가지 않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 멀리까지 가지 않으려면 멀리 있는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멀리 있기 때문에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그것이 하필 멀리 있을 뿐이지 않은가. 거리가 매혹의 이유가 된 것이 아니라 매혹이 거리를 넘어서게 하지 않는.가. 어떤 것들..

책 한누리 2022.12.01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16>슈베르트의 ‘마왕’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슈베르트의 ‘마왕’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슈베르트의 ‘마왕’ 슈베르트 '마왕' 이미지... news.imaeil.com 마왕, 유년의 종식 알리는 비극 '마왕'은 괴테의 발라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슈베르트의 가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마왕'은 한때 대학입시를 다룬 드라마의 시그널로 나와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드라마에서 '마왕'은 금지에 대한 유혹을 느낄 때마다 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내는 음악으로 나왔다. 질주하는 말발굽 소리와 마왕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망을 신비로운 분위기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괴테의 '마왕'은 서사를 가지는 민요풍의 발라드로 마법이나 초자연적 환상은 낭만주의의 전형을 보여..

風磬 小理 2022.11.29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15> 쇼팽의 ‘발라드 1번’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쇼팽의 ‘발라드 1번’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쇼팽의 ‘발라드 1번’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쇼팽의 ‘발라드 1번’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 ㈜블룸즈베리리소시스리미티드... news.imaeil.com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는 쇼팽(1810~1849)의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야상곡으로 시작된다. 감독은 영화 전체에 쇼팽의 음악을 배치하여 비극적인 음영과 색채를 부각한다. 영화는 폴란드계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필만의 실화를 담았다. https://youtu.be/c0mTON9tjd8 ♪쇼팽 야상곡 전곡듣기_Chopin_Nocturnes_녹턴 이 영화에는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독일의 패색이 짙어갈 무렵 스필만은 바르샤바의 한 ..

風磬 小理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