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낭송 변인숙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낭송 최광덕)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걸 다 줘 그러면 사랑해주지, 가난한 아가씨야 심장의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지는 너의 발을 꺼내주지 맙소사, 이토록 작은 두 발 고요한 물의 투명한 구두 위에 가만히 올려주지 네 주머니에.. 시와 憧憬 2012.10.08
김남조, 「편지」 낭송 황혜영 김남조, 「편지」 낭송 황혜영 김남조, 「편지」(낭송 황혜영) 김남조,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 시와 憧憬 2012.10.01
한승오, 「노루목」 낭송 박웅선 한승오, 「노루목」(낭송 박웅선) 한승오, 「노루목」 벼이삭 누렇게 출렁대는 가을. 저 너머 콩잎을 찾아 고라니가 논을 밟고 오간다. 어제 남긴 발자국 그 자리에 또 오늘의 발자국을 남기고. 어제와 똑같은 길을 맹목으로 고집하는 내일의 사람처럼. 발갛게 석양을 잠재운 지평.. 시와 憧憬 2012.09.24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 낭송 성경선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낭송 성경선)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서 나 혼자였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불어가고 나는 배고팠고 슬펐다 어디선가 한 강물이 흘러갔고 (그러나 바다는 넘치지 않았고) 어디선가 한.. 시와 憧憬 2012.09.17
엄승화, 「미개의 시」 낭송 장지아 엄승화, 「미개의 시」(낭송 장지아) 엄승화, 「미개의 시」 튀어오른다. 머뭇거리는 시간의 휘장을 연다. 성년이 된 여인은 건강하고 단순하다. 응시하는 어둠 속 조종은 평화로이 울리고 붉은 정령들의 음악 짐승들은 섭리를 지켜 포효한다. 손톱 부서지고 새들은 알을 쪼아먹고.. 시와 憧憬 2012.09.10
서정주, 「푸르른 날」 낭송 홍서준 서정주, 「푸르른 날」(낭송 홍서준) 서정주,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 시와 憧憬 2012.09.03
김승일, 「의사들」(낭송 김승일) 김승일, 「의사들」(낭송 김승일) 김승일, 「의사들」 이마에 손바닥을 올리고 눈을 감는다. 아닌 것 같다. 맞을 수도 있다. 병원에는 안 갈 것이다. 어떤 것 같아? 사람들이 내 이마를 만지기 시작한다. 이봐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하나같이 눈을 감고 고개만 갸웃거리네. 사람.. 시와 憧憬 201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