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인,「각별한 사람」(낭송 홍서준) 김명인,「각별한 사람」(낭송 홍서준) 김명인,「각별한 사람」 그가 묻는다,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언제쯤 박음질된 안면일까, 희미하던 눈코입이 실밥처럼 매만져진다 무심코 넘겨 버린 무수한 현재들, 그 갈피에 그가 접혀 있다 해도 생생한 건 엎질러 놓은 숙맥(菽麥)이다 중심에.. 시와 憧憬 2015.04.28
4월의 노래 / 박목월 작시 4월의 노래 / 박목월 詩 4월의 노래 박목월 詩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 시와 憧憬 2015.04.27
유재영,「봄바다」(낭송 선정화) 유재영,「봄바다」(낭송 선정화) 유재영, 「봄바다」 첫 알을 낳은 물오리가 갈대숲을 차고 날아오르자 펄 속에서 기어 나와 느긋이 해바라기를 즐기던 달랑게 가족들이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때 가장 느린 속도로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어린 게가 있었다. 조금 전 어미 등에 업혔던.. 시와 憧憬 2015.04.20
이상, 「꽃나무」(낭송 장인호) 이상, 「꽃나무」(낭송 장인호) 이상, 「꽃나무」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 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熱心)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 시와 憧憬 2015.04.18
채호기,「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낭송 장인호) 채호기,「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낭송 장인호) 채호기,「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사랑의 피부에 미끄러지는 사랑의 말들처럼 수련꽃 무더기 사이로 수많은 물고기들의 비늘처럼 요동치는 수없이 미끄러지는 햇빛들 어떤 애절한 심정이 저렇.. 시와 憧憬 2015.04.14
이강산, 「젓가락」(낭송 노계현) 이강산, 「젓가락」(낭송 노계현) 이강산, 「젓가락」 남산골 황태탕 밥상이 넓고 길다 하룻밤 묵겠다고 작정한 순천 사람은 밥상 대각선, 내 앞의 묵사발까지 젓가락질을 한다 팔이 짧아 그예 접힌 무릎을 펴고야 만다 아하, 바라보자니 젓가락도 엉덩이 들고 무릎뼈까지 펴는 것이다 오.. 시와 憧憬 2015.04.07
송승언, 「저녁으로」(낭송 장인호) 송승언, 「저녁으로」(낭송 장인호) 송승언, 「저녁으로」 지장보살의 발 아래, 수원지가 불분명한 물이 솟았다 너와 나는 받아 마셨다 이 물은 맑고 투명하다 너의 검은 얼굴이 증거로 떠오르고 있다 검은 것은 얼굴이 아닌 물, 네 눈에는 언덕 아래 많은 묘지가 보이지 않는지 많은 것은 .. 시와 憧憬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