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범,「렌트」(낭송 조동범) 조동범,「렌트」(낭송 조동범) 조동범, 「렌트 」 차창으로 바람은 물렁하게 저녁을 속삭인다. 지평선 너머로 모래바람은 불어오고, 렌트, 당신은 속도를 높여 죽은자들의 지평선 너머를 상상하며 절망에 빠진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흑인 영가의 음역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그것은 알 .. 시와 憧憬 2015.06.16
강인한, 「강변북로」(낭송 이애진) 강인한, 「강변북로」(낭송 이애진) 강인한, 「강변북로」 내 가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이 지나갔다. 강물을 일으켜 붓을 세운 저 달의 운필은 한 생을 적시고도 남으리. 이따금 새들이 떼 지어 강을 물고 날다가 힘에 부치고 꽃노을에 눈이 부셔 떨구고 갈 때가 많았다. 그리고 밤이면 .. 시와 憧憬 2015.06.09
최금녀,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낭송 최금녀) 최금녀,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낭송 최금녀) 최금녀,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 내 몸에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를 따내온 흔적이 감꼭지처럼 붙어 있다 내 출생의 비밀이 저장된 아이디다 몸 중심부에 고정되어 어머니의 양수 속을 떠나온 후에는 한 번도 클릭해 본 적 없는 사.. 시와 憧憬 2015.06.02
서영처,「달밤」(낭송 최광덕) 서영처,「달밤」(낭송 최광덕) 서영처, 「달밤」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 시_ 서영처 - 서영처는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 시와 憧憬 2015.05.26
이문재,「노독」(낭송 홍서준) 이문재,「노독」(낭송 홍서준) 이문재, 「노독」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 시와 憧憬 2015.05.19
우영창,「풍경」(낭송 최광덕) 우영창,「풍경」(낭송 최광덕) 우영창, 「풍경」 포대기로 아이를 들쳐 멘 젊은 엄마, 버스정류장에서 발뒤꿈치를 든다 한 손에 보따리 한 손에 교통카드 든 지갑 있구나 저물녘의 바람이 차 아가는 엄마 등에 뺨을 붙이고 담배를 문 남자는 저만치 떨어져서 선다 착한 곳으로 가는 버스는.. 시와 憧憬 2015.05.12
김은주,「술빵 냄새의 시간」(낭송 김은주) 김은주,「술빵 냄새의 시간」(낭송 김은주) 김은주, 「술빵 냄새의 시간」 컹컹 우는 한낮의 햇빛 달래며 실업수당 받으러 가는 길 을지로 한복판 장교빌딩은 높기만 하고 햇빛을 과식하며 방울나무 즐비한 방울나무 추억은 방울방울* 비오는 날과 흐린 날과 맑은 날 중 어떤 걸 제일 좋아.. 시와 憧憬 201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