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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10>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news.imaeil.com 대체로 대가들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대해 회의하는 경우가 많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부적 재능을 당대가 알아주지 못하거나 관객의 요구를 눈치껏 간파한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대의 외면 속에서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자신과의 내적 투쟁에 자아를 소비하며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1873~1943)도 그러한 시기를 거쳤다.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는 교향곡 1번을 발표한 후 혹평을 받고 수년간 슬럼프에 빠져 작곡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과 절망의 시간을 견딘 후에..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9>베토벤의 ‘Ich liebe dich’(그대를 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베토벤의 ‘Ich liebe dich’(그대를 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베토벤의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 베토벤. 매일신문 DB... news.imaeil.com '사랑은 변하는 것이야'라고 말하는 시대에 사랑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짓일까? 모든 것이 변해도 사랑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믿고, 사랑에 목숨을 걸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의 사랑은 무언가를 포기하고 고통을 감수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사랑의 무게가 무겁고 심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랑이란 짐을 지고 먼 길을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했고 사랑에 더 막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대의 사랑은 밝다. 그래서 가볍다. 세대를 막론하고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8>아르보 페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아르보 페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아르보 페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길 잃은 기수'(19... news.imaeil.com '거울 속의 거울'(1978)은 에스토니아의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1935~)의 작품이다.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상의 시 '거울'(1933)이나 '오감도'(烏瞰圖·1934)가 저절로 생각난다. 이상의 시는 논리에서 벗어난다.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이고, 현실에 대한 불안, 자아의 분열을 냉소적이며 포스트모던하게 표현한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저렇게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 중에서] 시제1호/13인의아해가도로를질주하오./(길은..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7>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벨라스케스 '시녀들'(1656년, 캔버스에 유채, 318&t... news.imaeil.com 화가 벨라스케스(199~1660)는 자신의 작품 '시녀들'에서 정작 그리고자 하는 모델은 숨겨두고 그들을 바라보는 화가와 관객을 그린다. 제목은 '시녀들'이지만 그림의 주인공은 시녀들이 아니다.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궁정 화가로 일하며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러나 이 그림의 진짜 주인공은 공주가 아닌 펠리페 4세 국왕부처이다. 화가는 국왕부처를 그리고 있고 흰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들이 이를 구경한다. 모델이 된 국왕 부부는 관객들의 뒤쪽 ..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6>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베토벤. 매일신문DB... news.imaeil.com 베토벤(1770~1827)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은 달밤의 정경을 서정적으로 그린다. '월광'은 베토벤이 가장 불우했던 시절의 작품으로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는 널리 알려진 악장이다. 1801년 베토벤은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이 곡을 헌정한다. 불멸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줄리에타는 이후 젊고 부유한 백작과 결혼한다. 가난하고 귀가 먹은 데다 조화를 잃은 성격의 음악가가 귀족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은 당시로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연인 줄리에타조차도 베토벤의 무모하고 폭발적인 사랑에 대해 여러모로 부담이 컸을지 모른다. 베토벤은 비관하..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5> 드뷔시의 ‘달빛’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드뷔시의 ‘달빛’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드뷔시의 ‘달빛’ 서영처 계명대 교수... news.imaeil.com 드뷔시(1862~1934)는 피아노 고유의 음 울림을 가장 새롭게 창조한 작곡가라 할 수 있다. 피아노곡 '달빛'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1905)의 제3곡으로,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방의 풍광과 그곳의 가면 축제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이 축제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베를렌(1844~1896)이 '달빛'이라는 제목으로 시집 '화려한 축제'에 수록해 발표하면서 인상파 음악가 드뷔시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쳤다. "그대의 영혼은 선택된 하나의 풍경/ 그곳에선 매력적인 가면을 쓴 베르가마스크 행렬이/ 류트를 켜고 춤추며 지나가네/ 환상적으로 변장한 모습 속에 슬픈 ..

風磬 小理 2022.10.23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4> 아일랜드 민요 ‘한 떨기 장미’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아일랜드 민요 ‘한 떨기 장미’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아일랜드 민요 ‘한 떨기 장미’ 서영처 계명대 교수... news.imaeil.com 꽃을 키우다 보면 제아무리 예쁜 꽃이라 해도 초여름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하면 빛을 잃는다. 장미를 꽃의 여왕이라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품종도 수만 가지가 있고, 아름다움과 강인한 생명력, 그윽하고 고혹적인 향기는 어떤 다른 꽃도 따라올 수 없다. 날카로운 가시조차도 장미의 위엄을 높이는 데 일조할 뿐이다. 탐스러운 장미 송이의 빛깔과 향기를 음미하다 보면 다른 꽃들은 여왕을 모시는 그저 그런 무수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래서 예로부터 고귀한 여인의 아름다움을 장미에 비유해 왔다. 장미의 아름다움이 이토록 특별..

風磬 小理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