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룡, 「교외(郊外)」(낭송 이재훈) 박성룡, 「교외(郊外)」(낭송 이재훈) 박성룡, 「교외(郊外)」 Ⅰ 무모(無毛)한 생활에선 이미 잊힌 지 오랜 들꽃이 많다. 더욱이 이렇게 숱한 풀벌레 울어 예는 서녘 벌에 한 알의 원숙한 과물(果物)과도 같은 붉은 낙일을 형벌처럼 등에 하고 홀로 바람의 외진 들길을 걸어 보면 이젠 자꾸만 .. 시와 憧憬 2011.06.06
정희성, 「민지의 꽃」(낭송 이상협) 정희성, 「민지의 꽃」(낭송 이상협) 정희성, 「민지의 꽃」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살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말없이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 시와 憧憬 2011.05.30
박노해, 「꼬막」(낭송 장인호) 박노해, 「꼬막」(낭송 장인호) 박노해, 「꼬막」 벌교 중학교 동창생 광석이가 꼬막 한 말을 부쳐왔다 꼬막을 삶는 일은 엄숙한 일 이 섬세한 남도南道의 살림 성사聖事는 타지 처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모처럼 팔을 걷고 옛 기억을 살리며 싸목싸목 참꼬막을 삶는다 둥근 상에 수북이 .. 시와 憧憬 2011.05.23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낭송 성경선)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낭송 성경선)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낭송 성경선)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러면 내 심장 속 새집의 열쇠를 빌려드릴게요. 내 몸을 맑은 시냇물 줄기로 휘감아 주시겠어요? 그러면.. 시와 憧憬 2011.05.16
황학주, 「어느 목수의 집짓는 이야기」(낭송 황학주) 황학주, 「어느 목수의 집짓는 이야기」(낭송 황학주) 황학주, 「어느 목수의 집짓는 이야기」 기적처럼 바다 가까운 데 있는 집을 생각하며 살았다 순서가 없는 일이었다 집터가 없을 때에 내 주머니에 있는 집, 설계도를 본 사람 없어도 집 한 채가 통째로 뜨는 창은 미리 완성되어 수면에 반짝였.. 시와 憧憬 2011.05.09
이하석, 「깊이에 대하여」(낭송 이하석) 이하석, 「깊이에 대하여」(낭송 이하석) 이하석, 「깊이에 대하여」 자판기 커피 뽑는 것도 시비꺼리가 될 수 있는지, 종이컵 속 커피 위에 뜬 거품을 걷어내면 "왜 거품을 걷어내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나는 "커피의 깊이를 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마음에 없는 말일 수 있다. 인스턴트 커피.. 시와 憧憬 2011.05.02
문인수, 「집 근처 학교 운동장」낭송 정우영 문인수, 「집 근처 학교 운동장」(낭송 정우영) 문인수, 「집 근처 학교 운동장」 집 근처 학교 운동장이다. 달빛이 가장 널리 전개되고 있다. 사람의 참 작은 몸에서 이렇듯 무진장, 무진장한 마음이 흘러나와 번지다니 막막하게 번진 이 달빛 사막에 우듬지를 잘라낸 히말라야시타의 캄캄한 그.. 시와 憧憬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