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양」(낭송 김성규) 오장환, 「양」(낭송 김성규) 오장환, 「양」 양아 어린 양아 조이를 주마 어째서 너마저 울안에 사는지. 양아 어린 양아 보드라운 네 털 구름과 같구나. 잔디도 없는 쓸쓸한 목책(木柵) 안에서 양아 어린 양아 너는 무엇을 생각하느냐. 양아 어린 양아 조이를 주마 보낼 곳 없이 그냥 그리움에 .. 시와 憧憬 2011.09.05
김수영, 「오래된 여행가방」낭송 김선재 김수영, 「오래된 여행가방」(낭송 김선재) 김수영, 「오래된 여행가방」 스무 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 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 시와 憧憬 2011.08.29
김태정, 「물푸레나무」(낭송 박신희) 김태정, 「물푸레나무」(낭송 박신희) 김태정,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근 가지가 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지요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어스름 어쩌면 물.. 시와 憧憬 2011.08.22
고진하, 「닭의 하안거(夏安居)」(낭송 정인겸) 고진하, 「닭의 하안거(夏安居)」(낭송 정인겸) 고진하, 「닭의 하안거(夏安居)」 이 오뉴월 염천에 우리 집 암탉 두 마리가 알을 품었다 한 둥우리 속에 두 마리가 알도 없는데 낳는 족족 다 꺼내 먹어버려 알도 없는데 없는 알을 품고 없는 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이 무더위를 견디느라 헉헉.. 시와 憧憬 2011.08.15
엄원태, 「전도섭」(낭송 배상돈) 엄원태, 「전도섭」(낭송 배상돈) 엄원태, 「전도섭」 하루에 오천번 절하는 사람 있다. 전도섭(46)은 길 위의 참회자이자 김밥 장수. 밀리는 차들은 물론 쌩쌩 달리는 차들에까지, 그는 안타깝게도 여지없이 구십도 꺾은 공손하기 짝이 없는 허리절을 한다. 하루에 칠천번 절한 적도 있다. 하루 오십.. 시와 憧憬 2011.08.08
김민정,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낭송 김유리) 김민정,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낭송 김유리) 김민정,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낭송 김유리) 김민정,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 만난 첫날부터 결혼하자던 한 남자에게 꼭 한 달 만에 차였다 헤어지자며 남자는 그랬다 너 그때 버스 터미널 지나오며 뭐라고 했지? 버스들이 밤이 되니 다 .. 시와 憧憬 2011.08.01
신용목, 「아파트인」(낭송 박경근) 고정희, 「히브리전서(傳書)」(낭송 황혜영) 신용목, 「아파트인」 천 년 뒤에 이곳은 성지가 될 것이다 아파트 이 장엄한 유적에 눕기 위해 고된 노동과 아픈 멸시를 견뎠노라고 어느 후손은 수위실 앞에서 안내판을 읽을 것이다 관광 책자에 찍혀 있을 나의 유골을 구겨 쥐고 관리비 내러 갔던 관.. 시와 憧憬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