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詩 /조영남 노래 . 蒼園 盧淑子 목단90 x 96, 종이에 채색, 2006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 시와 憧憬 2012.04.30
한용운, 「알 수 없어요」(낭송 구본석) 한용운, 「알 수 없어요」(낭송 구본석)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 시와 憧憬 2012.04.30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낭송 안현미)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낭송 안현미)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 치의 방과 한 달 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 시와 憧憬 2012.04.23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낭송 최광덕)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낭송 최광덕)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시와 憧憬 2012.04.16
이용한, 「아홉 시의 랭보 씨」(낭송 이용한) 이용한, 「아홉 시의 랭보 씨」(낭송 이용한) 이용한, 「아홉 시의 랭보 씨」 그러므로 밤이 깊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12월의 어쩔 수 없는 목련이다 삶이 별건가, 발바닥이 밑바닥을 훑고 가는 것 이건 가슴이 아니라 심장이 말하는 소리다 말하자면 여긴 방랑의 서쪽이.. 시와 憧憬 2012.04.09
김소월, 「가는 길」(낭송 장지아) 김소월, 「가는 길」(낭송 장지아) 김소월,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 시와 憧憬 2012.04.02
이장욱, 「토르소」(낭송 백익남) 이장욱, 「토르소」(낭송 백익남) 이장욱, 「토르소」 손가락은 외로움을 위해 팔고 귀는 죄책감을 위해 팔았다. 코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팔았으며 흰 치아는 한 번에 한 개씩 오해를 위해 팔았다. 나는 습관이 없고 냉혈한의 표정이 없고 옷걸이에 걸리지.. 시와 憧憬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