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낭송 임정선) 이진명,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낭송 임정선) 이진명,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 김노인은 64세, 중풍으로 누워 수년째 산소호흡기로 연명한다 아내 박씨 62세, 방 하나 얻어 수년째 남편 병수발한다 문밖에 배달 우유가 쌓인 걸 이상히 여긴 .. 시와 憧憬 2012.02.20
오탁번 詩모음 *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나뭇가지마다 순은의 손끝으로 빛나는 눈 내린 숲길에 멈추어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원시림이 매몰될 때 땅이 꺼지는 소리 천 년 동안 땅에 묻혀 딴딴한 석탄으로 변모하는 소리 캄캄한 시간 바깥에 숨어 있다가 발.. 시와 憧憬 2012.02.17
장이지, 「서정의 장소」(낭송 장이지) 장이지, 「서정의 장소」(낭송 장이지) 장이지, 「서정의 장소」 그것은 수구초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껑더리된 늙은 여우가 짓무른 눈으로 가시밭길을 더듬어 난 곳을 찾아가는 것은 향수 그 이상의 마음입니다. 어미의 털이, 형제의 털이 아직 남아 있는 굴, 시르죽은 여우.. 시와 憧憬 2012.02.13
[立春大吉(입춘대길)]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뱀이 부시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 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 보았다.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 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시와 憧憬 2012.02.04
조동범, 「검은 TV와 신문의 날들」(낭송 조동범) 조동범, 「검은 TV와 신문의 날들」(낭송 조동범) 조동범, 「검은 TV와 신문의 날들」 사무실을 나서는 남자의 어깨 위로 늙은 개와 썩은 생선 통조림으로 가득한 죽은 나무의 거리가 피어오른다. 남자는 가방을 든 채, 하수구를 향해 맹렬히 쏟아지는 썩은 생선을 바라보고 있다... 시와 憧憬 2012.01.30
성기완, 「ㄹ」 (낭송 성기완) 성기완, 「ㄹ」(낭송 성기완) 성기완, 「ㄹ」 도르레 가리비 너러바위 라르고 괜스레 나란히 부리나케 사르고 너스레 가랑잎 대구지리 쓰리고 콘트랄토 리비도 아무르 아름다운 알레그로 이리도 쿠랑트 사라방드 살어리 어리랏다 리랏다 이러쳐 우렁남친 뎌러쳐 어강.. 시와 憧憬 2012.01.23
신해욱, 「빚」(낭송 신현실) 신해욱, 「빚」(낭송 신현실) 신해욱, 「빚」 천사에게 몸을 꾸었다. 부족하지 않을 만큼 나에게도 있었는 시간과의 비례가 나는 아주 좋지 않은 경우였다고 한다. 천사의 몸으로서 앞으로 나는 빚에 시달리게 된다. 날개로 간신히 숨을 쉬며 무거운 어깨가 영영 어쩔.. 시와 憧憬 201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