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미, 「개기월식」(낭송 안현미) 안현미, 「개기월식」(낭송 안현미) 안현미, 「개기월식」 사내의 그림자 속에 여자는 서 있다 여자의 울음은 누군가의 고독을 적어놓은 파피루스에 덧쓰는 밀서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울음인지 밀서인지 고독인지 파아졸라의 음악처럼 외로운 것인지 산사나무 꽃그늘처럼 슬픈 것인지 .. 시와 憧憬 2014.03.11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낭송 홍서준)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낭송 홍서준)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 시와 憧憬 2014.03.04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낭송 선정화)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낭송 선정화)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말들이 돌아오고 있다 물방울을 흩뿌리며 모래알을 일으키며 바다 저편에서 세계 저편에서 흰 갈기와 검은 발굽이 시간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처럼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나는.. 시와 憧憬 2014.02.25
이성미, 「칠 일이 지나고 오늘」(낭송 김성영) 이성미, 「칠 일이 지나고 오늘」(낭송 김성영) 이성미, 「칠 일이 지나고 오늘」 한 사람이 가자 이어달리기하듯 다른 사람이 왔다. 그는 가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넘겨주었다. 나는 파란 바통이 되어 ...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칠 일이 지나고... 오늘은 일곱 개의 태양이 뜬 날. 오.. 시와 憧憬 2014.02.18
손미, 「양파 공동체」(낭송 성경선) 손미, 「양파 공동체」(낭송 성경선) 손미, 「양파 공동체」 그러니 이제 열쇠를 다오. 조금만 견디면 그곳에 도착한다. 마중 나오는 싹을 얇게 저며 얼굴에 쌓고, 그 아래 열쇠를 숨겨 두길 바란다. 부화하는 열쇠에게 비밀을 말하는 건 올바른가? 이제 들여보내 다오. 나는 쪼개지고 부서.. 시와 憧憬 2014.02.11
김성대, 「삼양동길」(낭송 성경선) 김성대, 「삼양동길」(낭송 성경선) 김성대, 「삼양동길」 ...물안개...수정...연분홍...꽃샘...민들레...호랑나비...아담­...보고 또 보고...탈랜트...향기에 젖은 남자...그대 없는 빈자리...첫사랑...나이스...달맞이...옛님...파라솔...금모래..­.오렌지...은하수...금잔디...상록수...스크린.. 시와 憧憬 2014.02.04
이원, 「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낭송 이원) 이원, 「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낭송 이원) 이원, 「여자는 몸의 물기를 닦는다」 목욕탕의 대형 거울이 알몸의 여자를 정면으로 비춘다 여자의 왼쪽 유방이 있어야 할 자리가 납작하다 유방을 들어낸 자리에 가로로 흉터가 나 있다 뜨거운 시간에 닿았었는지 살이 오그라들었다 .. 시와 憧憬 201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