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도연명의 옛집을 방문하여(訪陶公舊宅)」(낭송 박웅선) 백거이, 「도연명의 옛집을 방문하여(訪陶公舊宅)」(낭송 박웅선) 백거이, 「도연명의 옛집을 방문하여(訪陶公舊宅)」 서문 내 일찍부터 도연명의 사람됨을 사모하였다. 예전에 위수(渭水)가에 한가로이 지내며 그의 시체(詩體)를 모방하여 열여섯 수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지금 여산(廬.. 시와 憧憬 2014.01.14
황규관, 「패배는 나의 힘」(낭송 황규관) 황규관, 「패배는 나의 힘」(낭송 황규관) 황규관, 「패배는 나의 힘」 어제는 내가 졌다 그러나 언제쯤 굴욕을 버릴 것인가 지고 난 다음 허름해진 어깨 위로 바람이 불고, 더 깊은 곳 언어가 닿지 않는 심연을 보았다 오늘도 나는 졌다 패배에 속옷까지 젖었다 적은 내게 모두를 댓가로 .. 시와 憧憬 2014.01.07
필립 라킨, 「더블린풍」(낭송 정인겸) 필립 라킨, 「더블린풍」(낭송 정인겸) 필립 라킨, 「더블린풍」 치장 벽토 골목 아래로, 그 골목 빛이 땜납이고 오후 안개, 경주 안내문과 묵주 위 가게들에 불을 켜는데, 장례 행렬 지나간다. 영구차 맨 앞이지만,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일단의 가두 매춘부들, 챙 넓은 꽃무늬 모자 쓴, 소.. 시와 憧憬 2013.12.31
박용래, 「하관(下棺)」(낭송 이혜미) 박용래, 「하관(下棺)」(낭송 이혜미) 박용래, 「하관(下棺)」 볏가리 하나하나 걷힌 논두렁 남은 발자국에 딩구는 우렁껍질 수레바퀴로 끼는 살얼음 바닥에 지는 햇무리의 하관(下棺) 선상(線上)에서 운다 첫 기러기떼. ▶ 시_ 박용래 - 1925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1956년 시인 박두진의.. 시와 憧憬 2013.12.24
김인수, 「새벽의 길 위에서」(낭송 정인겸) 김인수, 「새벽의 길 위에서」(낭송 정인겸) 어둠이 사라지고 새벽이 옵니다 새벽이 오면 나는 매일매일 버려진 것들을 주우러 길을 나섭니다 새벽의 길 위에서 수레를 끌며 천천히 걸으면 수많은 불빛이 환하게 반기며 밝히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나는 원.. 시와 憧憬 2013.12.17
이건청, 「그 말이 아직 망아지였을 때」(낭송 조동범) 이건청, 「그 말이 아직 망아지였을 때」(낭송 조동범) 이건청, 「그 말이 아직 망아지였을 때」 그 말이 아직 망아지였을 때, 고삐에 묶이지 않았을 때, 되새 떼는 연둣빛 시간 속, 질경이풀 질펀한 둑방길 끝에서 날아오르곤 하였다. 새들이 희미한 물감처럼 번지다가 사라지곤 하였다. .. 시와 憧憬 2013.12.10
장이지, 「무지개의 발」(낭송 장이지) 장이지, 「무지개의 발」(낭송 장이지) 장이지, 「무지개의 발」 화곡동 언저리에 묻어둔 두 단지쯤의 내 울음에선 오늘도 발 없는 무지개가 피었다 스러졌다. 그것을 나는 아무 연고도 없는 동네에서 외면한 채 지친 외판원 같은 얼굴을 하고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며 떠돌다가 겨우 .. 시와 憧憬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