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버려진 식탁」(낭송 이윤학) 이윤학, 「버려진 식탁」(낭송 이윤학) 언젠가 식탁을 하나 샀다, 꽃병 속에 꽂혀 있던 꽃이 시들어 몇 차례 버려졌다. 그리고 꽃병 속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 의해 꽃병은 엎질러지기 시작했다. 처음, 의자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무슨 얘기를 나누었던가. 식탁은 저녁을 위해 차려진 적이 .. 시와 憧憬 2010.07.26
김경주「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낭송 김경주) 김경주.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낭송 김경주)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김경주 불을 끄고 방 안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 창문을 잠시 두드리고 가는 것이었다 이 밤에 불빛이 없는 창문을 두드리게 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곳에 살았던 사람은 아직 떠난 것이 아닌가 .. 시와 憧憬 2010.07.19
한 사람을 사랑했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사랑을 얻고 나는 오래도록 슬펐다. 사랑을 얻는다는 건 너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아니었으므로. 너를 체념하고 보내는 것이었으므로. 너를 얻어도, 혹은 너를 잃어도 사라지지 않는 슬픔 같은 것. 아아 나는 당신이 떠나는 길을 막지 못했네. 미치도록 한 사람을 사랑했고, .. 시와 憧憬 2010.07.12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 최정례 최정례,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낭송 최정례) 호텔 캘리포니아 한동안 그 노래에 갇혀 흥얼거렸지 콜리타꽃 향기, 희미한 불빛, 내 머리를 만져주듯 한 여자 문 앞에 서 있었고 그순간 멀리서 종소리도 울려 왔고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는가 대전역쯤의 플랫폼인 줄 알았는가 호텔 캘리포니아인 줄.. 시와 憧憬 2010.07.12
[스크랩] 비스바와 쉼보르스카, 「경이로움」(낭송 이문경) 비스바와 쉼보르스카, 「경이로움」(낭송 이문경) 경이로움 비스바와 쉼보르스카(최성은 옮김) 무엇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한 사람인 걸까요? 나머지 다른 이들 다 제쳐두고 오직 이 한사람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요? 수많은 날들 가운데 하필이면 화요일에? 새들의 .. 시와 憧憬 2010.07.05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시와 憧憬 2010.06.20
[스크랩] 한계령 - 이홍섭(낭송 이용헌) 이홍섭, 「한계령」(낭송 이용헌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 시와 憧憬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