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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이근화,「악수」

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이근화,「악수」 https://youtu.be/qIA7Y0L1zdE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운영하는 ‘문학광장’에서 제공합니다. 이근화의 『악수』를 배달하며 제목만 ‘악수’이고 악수를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와 악수하는 건지 궁금하다. 시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바로 나와 악수하는 시이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 나와 만날까. 만나는 곳은 어디인가. 시에서 나는 종일 집에 있고 집에서 나를 만난다. 거미줄을 보며, 거울을 보며, 박혀 있는 못을 보며 나를 만난다. 거미가 거미줄에서 그러듯이 나는 집에 나를 매달고 뜯어낸다. 거울을 보면 괴물처럼 내가 있다. “몸이 검고 매끄럽고 슬프”기 때문인지 노래를 부른다. 박힌 못도 내 모습을 하..

시와 憧憬 2023.02.16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김소연,「어금니 깨물기」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김소연,「어금니 깨물기」 https://youtu.be/Zn8yELs15A4 김소연의 『어금니 깨물기』를 배달하며 나는, 나를 보내기 이전까지만 내가 머무는 장소일 뿐이다. 여기 내가 보낸 나가 있고, 나를 보낸 나가 있다. 나에게서 보내진 나는 수없이 많으니 ‘나들’이라고 하고, ‘나들’을 보낸 나는 한 명이니 ‘나’라고 하자. 진짜 나는 누구일까. 이 시인은 보내진, 보내져 나를 떠난 ‘나들’, 어딘가 있을, 어디에 있는지 모를 ‘나들’이 진짜 나라고 한다. 보낸 나는 그저 내가 잠시 머무는 장소일 뿐이라고. 우리는 현재의 나에 집중하고 현재의 나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의 나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나를 떠나, 어..

책 한누리 2023.02.12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22> 대상을 묘사하는 회화적인 음악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대상을 묘사하는 회화적인 음악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대상을 묘사하는 회화적인 음악 쇼팽. 매일신문 DB... news.imaeil.com 글은 기본적으로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 설득력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이 중요하다. 그리고 묘사, 서사, 설명, 논증 등의 다양한 서술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묘사는 대상의 특징을 마치 그림으로 그리듯이 본질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면 그 묘사는 성공한 것이다. 묘사는 공간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대상의 외모와 심리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현실에 실재하는 공간과 인물로 만들어낸다. 케텔비(1875-1959)의 '페르시..

風磬 小理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