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문장배달 - 안윤 『남겨진 이름들』 https://youtu.be/RJvks77ShHs 안윤의 『남겨진 이름들』을 배달하며 그렇지. 눈물은 배꼽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법이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꼽에서, 가장 안쪽,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몸의 중심에서, 우리 존재의 기원이고 근원인 배꼽에서. 우리는 알지. 배꼽은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니라는 걸. 존재의 뿌리, 생명의 핵심이라는 걸. 영혼이라는 걸. 거기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눈물이 진짜지. 진짜 눈물은 왈칵, 어떤 예고나 과정 없이, 그야말로 왈칵, 화산이 폭발하듯 그렇게 갑자기 솟구쳐 올라오지. ‘왈칵’을 참는 건 불가능하지.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 안쪽을 꽉 깨무는 것은 ‘왈칵’일 때만 할 수 있는 행동이고,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