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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황시운,「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문학집배원 이승우의 문장배달 - 황시운,「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https://youtu.be/Mr3T6WlL_m8 황시운의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배달하며 불의의 사고 후 실체가 없는 통증과 싸우며 글을 쓰는 소설가의 산문에서 발견한 희망의 문장. 오늘의 통증은 어제의 통증과 다르다. 오늘 통증이 덜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통증은 그대로지만, 그대로인데도 오늘의 통증이 어제의 통증과 다른 것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 작가는 말한다. 달라진 ‘상황’이 나를 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나’가 상황을 달라지게 한다는 통찰은 단순하지 않다. “네 삶을 네 삶을 채우고 있는 고통과 혼동하지 말라.”는 문장은 전쟁에서 입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20세 이..

책 한누리 2023.01.13

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유희경,「톱과 귤」

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유희경,「톱과 귤」 https://youtu.be/AsLpAhSOfKM 유희경의 『톱과 귤』을 배달하며 물건을 사는 일은 반복적이면서도 언제나 새롭다. 사려고 작정했던 것 말고 뭔가를 더 추가하는 것도 흥미롭다. 길가엔 언제나 물건들이 쌓여 있고, 그중 어느 것인가에 끌려 우리는 계획에 없던 것을 사게 된다. “오는 길에 사면 될 것을 서두르”는 이상한 순간적 심리가 작동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해서 구매한 물건들의 거의 불가능한 조합이 이루어진다. 톱을 사러 갔다가 귤도 사게 되는 것이다. 톱과 귤의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 만남은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파격적인가를 알려준다. 귤 봉지가 톱니에 걸려 찢어지고 귤이 쏟아지는 것도 이러한 파격의 연장이다. 그리하여 귤이 바닥을 굴러..

시와 憧憬 2023.01.10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20>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숲속의 이야기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숲속의 이야기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숲속의 이야기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매일신문 DB... news.imaeil.com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로 시작된다. 왈츠처럼 즐겁고 흥겨운 한 해를 만들어 가라는 기원이 담긴 음악이다. 전 세계로 중계되는 이 음악회는 2차 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에 시작되었다. 꽃으로 장식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회를 지켜보면 즐겁다. 하지만 왈츠의 선율도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으로 족하다. 이것은 슈트라우스 왈츠 속에 일정 부분 담겨 있는 통속성과 진부함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은근한 행복을 선사한다. 신년 음악회는 왈츠나 폴카 ..

風磬 小理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