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이별노래

cassia 2005. 5. 11. 05:34

 

변산 변신바람꽃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쌓는 뻐꾸기인들 다 알고 울겠느냐

박시교 ‘이별 노래’에서

모두 네 수인데 셋째 수만 옮겼다.

봄에 몹시 쓰린 한 별리를 겪었나보다.

‘가거라, 그래 가거라’ 하고 겉으로는 소리 높여 말하지만,

그 슬픔은 안으로 못물 하나로 넘칠 것이다.

천파만파의 차디찬 물결로. 봄이 되면 산이 푸르지만,

다 알고 푸른 것이 아니요,

울어쌓는 뻐꾸기인들 다 알고 울겠느냐고 되묻는 장면에서

슬픔의 극치를 안으로 쟁여 안고 삭이는 연연한 모습을 읽는다.

‘진달래꽃’과 ‘가시리’ 못잖은 이별 노래이다.

이정환(시조시인)

 

이제야,

친구들이 알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참 두렵습니다..새로 만나 서로를 알아 갈 때까지의 갈등은

알게모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지만,

필연적으로,

누구나 다,

그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며,

헤어진 후의 스트레스는 오래 마음속에 차고 있어

다른 모든 것을 거부하게 합니다...ㅎㅎ

 

어제 하루,

푸르름이 한창인 들에서 풀꽃과 어울려

뒤엉켜 노눈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들에게 선뜻 다가들지 못하는 자신을 되돌이켜 보았습니다..

 

지나간 것에 대하여

정말 부질없는 욕심,..

사람을 붙잡는 다는 것,..

바람을 붙잡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것,..

이제야,

또,

처음인 것 처럼 깨닫고

얕으막한 언덕배기를

친구들과 함께 내려 오면서

바람속에 웃음으로 날려보냈습니다..ㅎㅎ

 

또,

짝사랑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미안

 


'바람의 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0) 2005.05.13
삶은 한 통의 편지로도 따뜻해지는 것  (0) 2005.05.12
나는 우체통이다.  (0) 2005.05.10
카네이션,...  (0) 2005.05.09
어버이날,  (0) 200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