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36] 새 아침 [世說新語] [36] 새 아침 명나라 진계유(陳繼愈·1558~1639)의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의 한 대목.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들떴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키고 나니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줄이자 평소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걸고 나서 평.. 鄭珉 世說 2009.12.31
[정민의 世說新語] [35] 아만(我慢)의 반성 [世說新語] [35] 아만(我慢)의 반성 추사는 좀체 남을 인정하는 법이 없었다. 남이 한 것은 헐고, 제 것만 최고로 쳤다. 아집과 독선에 찬 언행으로 남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그가 단골로 꺼내든 카드는 '내가 중국에 갔을 때 실물을 봤는데'였다.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한마디에 그만 꼬.. 鄭珉 世說 2009.12.24
[정민의 世說新語] [34] 열복(熱福)과 청복(淸福) [世說新語] [34] 열복(熱福)과 청복(淸福) 다산 정약용은 사람이 누리는 복을 열복(熱福)과 청복(淸福) 둘로 나눴다. 열복은 누구나 원하는 그야말로 화끈한 복이다. 높은 지위에 올라 부귀를 누리며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 열복이다. 모두가 그 앞에 허리를 굽히고, 눈짓 하나에 다들 알아서 .. 鄭珉 世說 2009.12.17
[정민의 世說新語] [33] 말의 행간 [世說新語] [33] 말의 행간 사복(蛇福)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승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원효를 찾아가 포살계(布薩戒)를 지으라고 요구한다. 원효가 시신 앞에 서서 빌었다. "태어나지 말지니, 죽는 것이 괴롭나니. 죽지 말 것을, 태어남이 괴롭거늘.(莫生兮其死也苦, 莫死兮其.. 鄭珉 世說 2009.12.10
[정민의 世說新語] [32] 사숙록(私淑錄) [世說新語] [32] 사숙록(私淑錄) 다산이 34세 때 우부승지(右副承旨)의 중앙 요직에서 금정찰방(金井察訪)의 한직으로 몇 단계 밀려 좌천되었다. 준비 없이 내려간 걸음이어서 딱히 볼 만한 책 한 권이 없었다. 어느 날 이웃에서 반쪽짜리 '퇴계집(退溪集)' 한 권을 얻었다. 마침 퇴계가 벗들.. 鄭珉 世說 2009.12.04
[정민의 世說新語] [31] 관물론(觀物論) [世說新語] [31] 관물론(觀物論) 공주에서 나는 밀초는 뛰어난 품질로 유명했다. 정결하고 투명해서 사람들이 보배로운 구슬처럼 아꼈다. 홍길주(洪吉周·1786~1841)가 그 공주 밀초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불빛이 영 어두워 평소 알던 품질이 아니었다. 살펴보니 다른 것은 다 훌륭했는데, .. 鄭珉 世說 2009.11.26
[정민의 世說新語] [30]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 [世說新語] [30]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 장수를 흔히 지장(智將)과 덕장(德將), 맹장(猛將)으로 나눈다. 지장은 불가기(不可欺)니 속이려야 속일 수가 없다. 덕장은 불인기(不忍欺)라 속일 수는 있지만 차마 못 속인다. 맹장은 불감기(不敢欺)니 무서워서 감히 못 속인다. 지장은 워.. 鄭珉 世說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