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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들의 초대’

cassia 2005. 5. 18. 18:44

‘화려한 꽃들의 초대’

 

달콤한 향기를 뿜는 꽃과 같은 삶을 추구하며
미디어다음 / 글, 사진 = 최병성 목사
요즘 우리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마다 빨강, 노랑, 분홍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빛깔과 모양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줍니다. 저 기막히게 곱고 예쁜 색깔들이 어디에 숨어있다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아무리 뒤져봐도 물감 보관 창고는 보이지 않는데, 녹색의 잎사귀들 사이로 고운 빛깔들의 꽃들이 빚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생명의 신비가 경이로울 뿐입니다.

왜 꽃들은 아름다운 색깔들로 치장을 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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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강렬한 보라색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탓일까. 삼매경에 빠진듯...

유혹
돌진
동화
화산
무대


꽃은 벌과 나비와 같은 수정을 도와줄 친구들을 필요로 합니다. 멀리 있는 곤충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을 초대하기 위해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예쁜 색과 가장 달콤한 향으로 손님들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가끔 영화에서 보듯이 늘씬한 다리를 주~욱 내밀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히치하이킹 하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꽃도 미인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색과 향, 이 둘 중에 누가 더 효과적일까요? 당연히 색보다는 향기입니다. 꽃의 색은 아무리 화려해도 시각적인 제한 거리가 있지만,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산 넘고 물 건너 멀리 날아가 귀한 손님들을 초대한답니다. 곤충들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요. 벌과 나비 등 곤충들이 꽃을 향해 날아오는 모습은 마치 님을 찾아와 그 부드러운 품에 안기는 것처럼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꽃도 이렇게 멀리서 자신을 찾아온 귀한 손님들에게 꿀과 꽃가루를 대접하기에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꽃의 향기는 이처럼 색보다 더 소중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향기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채 화려한 색에만 취한 세상입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 안에 사랑과 나눔 등 아름다운 덕의 향기는 잃어버린 채,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남들 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남들보다 더 많은 인기를 추구하며 모두가 나만이 잘났다며 오직 색만을 추구하는 세상이지요. 향기 없는 색은 마치 조화처럼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생명이 없는 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오늘 제 자신의 하루가 색과 향 어느 쪽에 치우쳤는지 한번 돌아봅니다. 오직 소유만을 위해 달려간 색에 취한 하루였는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제 마음과 영혼을 돌아보며 제 주위의 이웃과 동료들에게 사랑을 나눈 향기로운 삶이었는지 말입니다.

향기로운 삶이 꼭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요.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건네고, 동료들과 따듯한 차 한 잔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아픔을 들어 주는 것도 정말 달콤한 향기로움이 될 것입니다. 향기가 많고 적은 서로 다른 다양한 꽃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꽃의 향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닐 것입니다. 거친 비바람을 참고 인내하며 마침내 꽃을 피웠을 때, 그 안에 감추었던 달콤한 향이 세상을 매혹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삶이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조금만 돌아보면 이웃에 기쁨을 건네줄 향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삶 속에서 색뿐만 아니라 달콤한 향기 가득 피어날 아름다운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돌진

마치 꽃에 온 몸을 내던지듯 달려가고...
 
 동화
어느새 나비는 꽃과 일심동체가 돼 버린 듯 하다.
 
 화산
화산성(城)에 안착하려는 걸까...
 
 무대
화려한 꽃 무대 위에서 춤도 추고...
 
 생명
꽃들의 새로운 생명은 벌, 나비 등과 같은 도우미들에 의해 연장된다.
 
 이방아
이같은 수정활동에는 벌, 나비 이외의 이방아도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유익종 / 들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