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나팔소리

cassia 2006. 11. 7. 04:28
Theme of Gelsomina -Trumpet 1





한 때,
입에 대고 부는 것이면 모두 나팔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 또 나팔이라 우깁니다..
어렸을 적,
동네 공터에 서커스가 왔었지요...
백설공주의 일곱난장이같은 사람들이
뚝뚝닥딱 하더니 잿빛(나중에 생각해 보니 원래는 하얀색이었는데,...)의 천막집?을
지어 놓고는 정말 동화속의 일곱난장이 같은 모습으로 나팔을 불며
행진을 하는데 당연히 마술피리따르는 꼬마가 되어서 따라 갔다가
된통 꾸지람을 들었지요....

마침 와 있던 나이가 한참 떨어진 사촌오라비는
"멀리 잡아 가서 공중그네 타게하고 엄마도 못본데이...." 는 그 소리에
담부턴 나팔소리를 두려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그때의 공중그네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두려움의 대상이었지요..

그 뒤,...
안소니 퀸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젤소미나는 나팔을 붑니다...약간의 백치인 젤소미나는
오직 같은 멜로디만 반복해서 불지요...사랑인줄도 모르고
오직 한사람만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가슴이 아렸는지,...
바보같은 젤소미나,...나는 절대 저런 사랑에는 빠지지 않을꺼야,...
하면서 자신을 세뇌 시켰지요...ㅎㅎ

겨울이 다가 오나 봅니다..
화롯불에 군밤 구워먹듯 예이야기 함께 구워 먹던 사람들이
슬슬 기어(이 표현이 불손해서 다음 말은 높임 말로) 나오십니다..

어쩌다 듣게 된 나팔소리따라
마술피리에 따르는 동네아해들처럼
옛 추억이 끝도 없이 따라 나옵니다... - cas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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