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바람에 대하여

cassia 2006. 11. 2. 03:33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마종기 시인의 詩<바람의 말>





        있는 듯 없는 듯

        스쳐가는 것들에 대하여
          그냥 가게 내 버려 두거라,...

          그게 바람인 것을,....


        들리지 않는다고

    다가 서지 말거라

                        다가서면 사라지는 것

                             그게 바람인 것을,... - cas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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