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산에 / 박노해 검은 산에 박노해 큰 산불이 나고 검은 바람이 불고 푸르던 나무들 불타버린 참혹한 산에 검은 산에 아 그래도 풀씨는 살아 불탄 몸 쓰러져도 뿌리는 살아 여린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빛나던 꽃도 열매도 아닌 희망이던 가지도 둥치도 아닌 잊혀진 땅 속의 씨알 뿌리들만이 타버린 한 시절의 몸을 .. 시와 憧憬 2006.01.06
雪花 雪花 유안진 황홀하구나. 늙음이 이토록 눈부시다니 정녕 그 목숨들 그 세상은 아니구나. 풀포기 꺾인 대로 나무그루 실가지 끝 아린 대로 쓰라린 대로 선 채로 앉은 채로 통째 성불(成佛)하신 설화(雪花) 신비롭구나. 노년의 이 축복은 향기 자욱한 침묵의 합창 거룩하구나. 성스럽구나. 유안진 ‘설화.. 시와 憧憬 2006.01.06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나와 무관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시대에 태어나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나는 주위 사.. 시와 憧憬 2006.01.06
‘강렬하고 거친 붓 터치’ 마티스의 그림들 ‘강렬하고 거친 붓 터치’ 마티스의 그림들 야수파의 ‘미술 혁명’ 엿볼 수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展 미디어다음 / 고양의 프리랜서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서울경제신문·SBS와 공동주최로 내년 3월 5일까지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야수파의 .. 시와 憧憬 2006.01.05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다 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시와 憧憬 2006.01.04
정형시조와 시조의 정의 정형시조와 시조의 정의 서론 당대인은 선조께서 물려주신 유산을 잘 갈무리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세계 그 어디 곳에 내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시조가,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운 이들에 의해 파괴되어 걸레조각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생각을 하니 그저 눈앞이 캄캄한 따.. 시와 憧憬 2006.01.04
새 / 천상병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 시와 憧憬 200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