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638] 이장선위 (易長先萎)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유원(李裕元·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중 ‘춘명일사(春明逸史)’를 읽다가 ‘화훼물리(花卉物理)’란 글에서 마음이 환해졌다. 그 내용은 이렇다. “봄꽃은 꽃잎으로 지고, 가을꽃은 떨기로 진다. 꽃잎으로 지는 것은 열매가 달리고, 떨기로 지는 것은 열매가 없다. 열매가 있는 것은 씨로 싹이 트고, 열매가 없는 것은 뿌리에서 나온다. 잎이 두꺼운 것은 겨울에 푸르니 동백의 종류이고, 잎이 큰 것은 일찍 시드니 오동의 종류이다. 나무가 큰 것은 잎이 작으니 홰나무의 종류이고, 넝쿨로 나는 것은 열매가 크니 박과 외의 종류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열매가 없으니 모란의 종류이고, 꽃이 작은 것은 열매가 좋으니 대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