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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의 시배달 - 임지은,「론리 푸드」

이수명의 시배달 - 임지은,「론리 푸드」 https://youtu.be/cFplep8-yHI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운영하는 ‘문학광장’에서 제공합니다. 임지은의 「론리 푸드」를 배달하며 어떤 음식이 론리 푸드일까. 혼자서 먹는 음식일 수 있고, 외로운 상태에서 먹는 음식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외로움 자체가 바로 론리 푸드일 수 있다. 즉 외로움을 먹는 것이다. “식초에 절인 고추/한입 크기로 뱉어낸 사과/그림자를 매단 나뭇가지/외투에 묻은 사소함”은 모두 론리 푸드이다. 나는 그 외로움의 형태들을 하나씩 흡수한다. 집안 곳곳에, “고개를 돌리면/한낮의 외로움이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다”. 바라보면 모두 론리 푸드인 것이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배가 부르니까/천천히 먹기로 한다”고 할 때..

시와 憧憬 2023.05.27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23> 인물을 묘사하는 음악-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인물을 묘사하는 음악-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서영처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 *에그몬트 백작. 서영처 교수 제공 역사상 괴테(1749-1832)의 작품만큼 음악으로 많이 만들어진 예는 드물 것이다. 당대와 후대의 수많은 음악가들이 괴테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성악곡, 독주곡, 실내악곡, 오페라, 오라토리오, 관현악곡 등을 썼지만 멘델스존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괴테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심지어 베토벤(1770-7827)이나 슈베르트(1797-1828)까지도. '에그몬트'(Egmond·1522-1568)는 실재인물로, 16세기 중엽 스페인의 압제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분투하던 네델란드의 군인이자 정치가이다. 괴테는 독립운동가 에그몬트 백작의 영웅적 삶에 감명을..

風磬 小理 2023.05.27

이승우의 문장배달 - 천운영,「내 다정한 젖꼭지」

이승우의 문장배달 - 천운영,「내 다정한 젖꼭지」 https://youtu.be/H6QEJP1jOMo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운영하는 ‘문학광장’에서 제공합니다. 천운영의「내 다정한 젖꼭지」 를 배달하며 임종의 순간에, 그 자리에 같이 한 사람들이 느끼는 ‘한몸’ 같은 유대감에 대해 다른 말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대감이 죽음의 순간을 함께할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순간이든 ‘함께함’이 유대감의 요인이다. 무슨 일이든 함께할 때 서먹함이 사라지고 낯섦이 물러난다. 특히 격렬한 감정이 동반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한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격렬한 감정에서 발산되는 어떤 에너지가 끈처럼 참여한 사람들을 묶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거나 응원할 때 ..

책 한누리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