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이수명의 시배달 - 송재학,「그림자」 https://youtu.be/0LKQ9bN6SqE 내가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그림자는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육체를 숨길 수 없고 그것이 투명하지도 못하기에 그림자는 엄연한 현실이 된다. 이 그림자를 버릴 수도 치울 수도 없다. 날마다 마주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약간 곤욕스러운 일이다. 그림자는 나라는 존재와 행위를 빠짐없이 지상에 그려 나가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 속에서 취소되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그림자를 보며 날마다 깨닫는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이 시에서는 그림자가 먼저 보이고 먼저 움직인다. 그림자가 마치 나보다 주도적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나타나지 않고 그림자만 계속 묘사되는 것이다. 그림자는 둘이 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