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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cassia 2005. 9. 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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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히말라야시다를 설송(雪松)이라고도 한다. 잎갈나무를 낙엽송으로 부르고 이와 나무는 비슷하지만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의 침엽수 히말라야시다를 개잎갈나무라 부른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을 빠져나오면 범어네거리까지 사철 푸르게 가로수로 뒤덮은 나무가 바로 개잎갈나무이며 전국적인 명승을 얻은 곳이다. 나무의 모양은 원래의 모습인 원추형 형태를 갖지 못하며 전지를 하고 철재의 지주를 하여 원산지 희말라야의 흰눈을 뒤집어 쓴 아름다운 자태와는 차이가 많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 군산-이리 간의 100리 벚꽃 길, 청주의 버즘나무 길이 그 지역의 상징이듯이 대구를 상징하는 개잎갈나무의 가로수를 30년이 훨씬 넘게 오랜 세월동안 시에서 잘 가꾸어 관문의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개잎갈나무는 세계적인 3대 아름다운 나무로, 3대 공원수로도 널리 심기에 우리 나라도 녹화 사업에 뛰어 든 당시에는 개잎갈나무를 매우 중요시하여 많이 심은 지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몇 가지 이유로 동대구로의 흉물이라고 뽑아 버려야 한다지만 나무는 공장의 공산품처럼 단시간에 만들어 내는 것과는 다르기에 애써 가꾸어 온 지난 날을 생각해서도 나무 사랑의 마음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피라미드는 20세기의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신비를 지닌 유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를 싫어하고 오래 살고자 한다. 육신이 썩지 않고 남아 있으면 영혼이 다시 그 몸 속으로 들어가서 긴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다시 살아난다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믿었기에 육신을 미라로 만들어 보존하는 방법에서 이집트인들은 개잎갈나무의 기름을 짜서 미라에게 발랐다. 이 나무의 기름은 미라를 몇 백년이라도 썩지 않고 잘 보존하게 하는 신비로운 생명의 힘을 갖게 한 내력을 지닌다. 아마 개잎갈나무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피라미드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미치며 개잎갈나무의 원추형 모양은 우아하고 안정감을 주며 균형이 잡혀 있음은 접지 면이 넓은 피라미드의 안정적인 모양도 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처럼 아름답고 역사적인 내력을 가지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나무이지만 일부 국민들은 한때의 정치적 과거를 들먹이며 나무를 미워하는 소리를 들을 때 안타까움을 가진다. 나무는 나무로 보고 꽃은 꽃으로만 보아야 한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 가 쓰일 무렵인 1930년대에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가 바로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였다고 한다. (대구 도원초교 교사)






열매



동대구로의 개잎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