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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무섭다 / 폐광산답사

cassia 2005. 7. 28. 19:26
달성군 상원면 폐광산을 찾아서
 
생태보전의 필요성에 대하여 사람들의 무지,
교육의 場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 유락화 되어감에 강사님은 걱정을 합니다.  
 
 
연구소에서 나눠 준 망치 하나씩을 들고 금?캐러 출발,...^^*
이렇게 가볍게 출발은 했지만,..-.-+
 

이박사님은 길가의 돌하나를 깨트려 보여주십니다..
 

깨트린 돌속에는 암처럼 녹쓴 폐석이 박혀있습니다.
이 폐석들이 물고 있는 암세포?(중금속)를 우리 사람에게까지 전이 시킨다는 것,..
 

비록 폐광으로 을씨년스런 빈집에 이렇게 야생초들은 주인대신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어 폐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폐광의 오염된 물질은 주변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아도
살아남은 것들은 끈질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평지에 칡나무가)
 

폐광으로 버려진 깨트려진 돌,...
모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 돌을 두들기며 採婦의 느낌으로, 지금 팔이 뻐근함..
 
 
폐광으로 인해
나무들이 모두 죽어버린 메마른 땅을 그래도 살려야 한다고,..
 

아~!!
빛깔도 고운 립자가 너무도 고운 황토!
그런데 이 황토는 중금속으로 인하여 붉은 색깔을 띄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저만큼 파서 가져갔을까?
저 황토로 황토방을 만들어 좋아라 하면,..
중금속오염으로 이따이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데,.. 
 

이렇게 땅을 죽어가게 만드는 오염원을 찾아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다리는 온통 억새에 베여서 쓰라립니다..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주변의 바위와 흙을 붉게 녹쓸게 합니다.
그래도 해캄이 있었습니다..(초록색) 이 해캄을 먹을 생물도 있을거라고,..
정말 알 수 없는 생명의 신비,..
 
자~!
덥지요? 에어컨앞으로 갑시다..!! 지도자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찬 바람이 으시시하였습니다.
두주먹만한 자물쇠에 멍게같은 붉은 녹이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원함은 유혹으로,..산ㅇㅇ은 그래도 좋다고 에어컨 앞에,..ㅎㅎ 
 

오염된 땅에도
살아남은 들꽃들은 처욘하기까지 하였습니다..기생초
 

밤하는 은하수같은 개망초,...
 

때이른? 구절초?
 

이름은 몰라도 좋아,..점심식사를 했던 교회 마당에서
 

빈집을 지키는 꽃들,..
 

물밑이 그대로 드러나는 맑은 계곡물,..
 

폐광에서 정화?된 물이 흐르는 물,,,
 
 
위 아래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보기에 엉성해 보이는 이시설에 든 비용이 6억이라고 합니다..
 

 
인공늪(습)지를 조성하여 폐광에서 흐르는 폐수를 정화시킨다고 하는데,...
 

보이는 시설물이 온통 녹물로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산화되고 부패되어가는 것을 보니 겁이 났습니다..
 

이렇게 억새를 식재하여 폐광에서 흐르는 폐수를 정화시킨다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정화되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폐수를 흘러보내는 관은 녹쓸고 녹찌꺼끼로 막혀 흐르던 폐수는 어디로?
 

물은 길이 없다고 그대로 멈추어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디로든 흘러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폐수는 제 가고 싶은데로 가서 주변을 오염시키고 황폐화시킵니다.
그 주변의 무덤은 온통 억새같은 잡풀로 질식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경산에 있는 자연생태연구소 부설 전시관입니다..
주변집기들이 모두 재활용품이라고 합니다.
환경지키미들의 눈물겨운 활동
활동을 지지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합니다.
 

 

하늘소,....앞에 '장수'가 붙어있는 것을 찾았는데,...

 

 

말로만 듣던 폐광촌이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그야말로 라스베가스였다고 하는데

전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출발시점에서

지도교수는,..

"참 아름답고 조용해서 별장이라도 지어놓고 쉬고 싶지요?

이 마음이 내려올 때쯤에는 완전 180도 달라지실겁니다..."

 

지붕도 붉게 삭아가는 곳,..

담으로 사용한 돌도 온통 녹물이 번져나왔습니다..

문짝이 떨어져 나간 빈집들,....

 

기형도의 '빈집' 생각이 납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그런데 나는 그저 무서웠습니다..

빈집이 무섭습니다....빈집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온다기에 우비를 준비해 갔는데 마치고 돌아오는데 소나기가 옵니다..

차창에 부딪치며 내리는 비를 보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 봅니다.. -semian-

 

 

 

트윈폴리오'두 개의 작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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