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속으로만 부르면 병이 되더라,...

cassia 2005. 6. 6. 19:19

'어메'라고 소리내어 불러!!

------- 속으로만 부르면 병이 되더라. 엄마는 그랬다.
새벽, 물 한사발 집뒤란 장독대에 올려두고 그냥 손만 부비셨다. 새벽을 가르고 들리는 '쓰윽~쓱' 소리. 그땐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도 몰랐다. 밤새, 열에 시달리다 혼곤해진 새벽 얇은 조선종이여닫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비춰 주었지. 눈치없이 여닫이 문을 열어젖히면 엄마는 겸연쩍은 모습으로 물사발은 손에 들고 계셨어,.... 목이 말라서,...라는 듯이,. 문안에서 들리는 빠스락한 쓱쓱 소리의 정체. 이제야 압니다.... 오랜 궂은 일로 손바닥이 그대로 가뭄탄 논바닥되어 서로 부비어 나는 소리였음을,...
오늘이 49제라며....
엄마라고 소리내어 불러 봐...그리고 소리내 실컷 울어 속을 씻어 버려...
엄마잃는 친구가  멜을 보냈습니다. 서러운 마음 눈에 그대로 보입니다.
-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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