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如一한 하루....

cassia 2005. 6. 7. 04:44





기다리던 사람 대신
못 온다는 기별이 밤 늦게서야 오고 난 뒤 이틀만,
아니 하루만 기다려 달라는 내 청을 비바람은 들어주지 않았다

살림을 산산이 부수던 이웃집 사내처럼

바람은 밤새 몽둥이를 휘둘러 대었다

벚꽃송이고 오얏꽃 향기고 앵두꽃잎이고

모조리 깨고 부수어 버렸다

함께 보고 싶었던 꽃들을

조각조각 내 마당에고 텃밭에고 마구 집어던졌다

거덜난 자의 심정으로 나는 꽃잎이 부서지고

흩어진 나무 옆에 앉아 망연자실하였다


 

낙화  -도종환

 






 


 

또 하루의 시작입니다.

시작하고 끝맺음하는 것 하나 없는데

하루는 如―하게도 가고오고 합니다.

새삼 窓을 열고 밖을 내다 봅니다. 

이렇게 먼저 손잡을 듯 새벽을 맞으면

다가오는 낯선 하루가 좀은 반가워집니다.^^

 

기다리는 사람 대신

못온다는 기별..이 온다..해도

오늘은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너그러움으로 시작할겁니다..

 

기다려 달라고 남루하게

매달리지 않기 위해서 약간만 앞에 갈까 합니다..

.....,오늘은요,..

 

이런저런 일로 한참을 쉬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설레임이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전해집니다...ㅎㅎ..

 

차 한잔 하면서,..

자신처럼 성정 가파른 사내의 마음을 훔칩니다..ㅎㅎ

 

다 늦어 사라진 것들에 망연자실한 사내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ㅎㅎ

그냥 차 한 잔 하면서 웃기로 합니다..

 

차 한 잔 같이 해요..^^


  

 

월요일 같은 화요일,...如一한 하루일 뿐,...-sem,s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