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5월편지

cassia 2005. 5. 5. 09:50

    5월 5일입니다.
    참 오랫만에 편지를 씁니다.

    어떻게 시작할까 내내 망서리다가
    일단 시작하기로 하고 생각나는대로
    마음을 맡기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편지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쓴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참 고운 계절입니다.
    창만 열면 보이는 주변 풍경은 나날이
    그 푸르름이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곱습니다...
    자연이 빚어내는 형형색색의 빛을 대하노라면
    새삼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져서 일부러 천천히 둘러보게 됩니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보면볼수록 아름답다 싶어지면서
    또, 다른 상념으로 이어집니다...

    자연은 이렇게 사람들 가까이서
    다가왔다가는 사리지기를 반복합니다...
    늘 그 모습인 듯, 늘 다른 모습으로 ....
    그러면서도 작년과 다르지 않음에
    사람들은 다시 만난 반가움으로 돌아 온
    계절을 잔잔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만나고 헤어짐이 번번이 다를까요?...
    만났을 때에도 헤어질 때에도 마음의 무게?가  너무 다릅니다..
    쉬운 듯 어려운 만남과 이별은 늘 반복하면서도
    처음 겪는 양 마음을 할퀴게도 하고 설레게도 합니다..

    어~?
    편지가 이상하게 흐릅니다..또,..ㅎㅎ

    그래요,..
    우리 별뜨락에도 사계는 분명하다는 것을 이즈음에사 어렴풋이 봅니다..ㅎㅎ
    봄여름가을겨울처럼 같은듯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어 그대로 뜨락에 녹아있음을,...

    모든 것은 흘러간다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도 뭔가를 흘러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 흘러 보낼 곳,...이 뜨락이었다는 것을,...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고 합니다..
    암만 생각해도 별뜨락에서의 인연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쉬이 떨쳐버릴 수 없는 뜨락에의 마력을 너무 아프게? 겪었기에...ㅎㅎ 

    저,
    그냥 준비는 해 놓겠습니다..님들께서 앉을 의자요....*^^

    거창?하게 시작해 놓고 보니
    역시 알맹이는 어디선가 빠져버리고 없습니다..ㅎㅎ
    하나 분명한 것은 제 마음만은 여기까지 같이 하고 있다는 것,..

    마흔 두 번째의 뜨락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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