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쓸쓸함이 주는 슬픔에 대하여 040507

cassia 2005. 4. 16. 04:46
 
    산에 갔습니다.. 아니 산자락아래 들(野)이라야 더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차람새로 사람들은 오르고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들 힘겹게 오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대로 중간 지점에 앉아 버렸습니다..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발걸음을 위로 향하지만 눈길은 거의가 바닥을 보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하게 다가드는 쓸쓸함, 그 쓸쓸함이 무게를 더하면서 울컥 치미는 슬픔 같은 것,.... 사람들은 왜, 모두 산으로 오를까요? 오른 사람마다의 까닭이야 천차만별이겠지요.. 그렇군요,.. 사람은 보이는대로 볼 뿐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혼자의 감상에 젖었었지요... 후닷닷,.. 정신을 가다듬고,.. 같이 간 젊디젊은? 친구들을 재촉하여 산자락을 내려 오면서... 자꾸 쓸쓸해짐은 어인 연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어버이 날입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사이버 성묘라도 할까 하다가 그냥 있습니다.. 사이버성묘란게 뭐 별껀가...하고 한가한? 낮 시간에 들어 갔다가 그 쓸쓸한 적막함에 해야 힐 일을 하나도 못하고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쓸쓸함이란 산 사람만의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이버 성묘에서 느꼈던 가신 분들의 그 적막한 쓸쓸함이 섬뜩하게 다가오는데,.. 이것이 슬픔이구나,... 슬픈 것이란 이런것이구나,...하는 것을 느꼈더랬습니다.. 참, 연상이란 보이지 않는 끈이 정말 묘합니다.. 이렇게, 단상이 연상으로 이어지면서 무거운 "나"를 민들레 풀씨처럼 산지사방으로 흩어놓습니다.. 뭐가 자신을 이리 만드는지,.. 그건 5월이었습니다.. 찬란한 5월에, 어인 슬픔이냐...고요..? 누가 그러대요.. 슬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오늘 저요,.. 아름다운 하루이고 싶습니다.. 정수라의 아버지의 의자에 앉아 잠시 자신의 자리를 되새겨 봅니다... 부모의 자리란 어쩌면 아름다운만치 쓸쓸하고 슬픈 자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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