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자주한 생각

cassia 2005. 4. 17. 10:34

 

 

 

 

일요일입니다.

뜨락이 휑할 것 같아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봤습니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ㅎㅎㅎ

이젠 데먄이란 닉에 신물이 났을 것 같은 생각에

뭘 더 올리고 싶은 생각까지 자제 하다가도

또, 마음은 바빠집니다...ㅎㅎㅎ...이거 중병이라고요?

 

 

 

봄꽃이 한창입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아니면 직안?으로 보면

그야 말로 지천입니다..참 곱습니다..

온 세상이 그야 말로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입니다..

 

 

 

그 어디로 보나 지천인 꽃들이 하나같이

곱고 이쁩니다..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큰 꽃이 가진 것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또 다른 경외로움에

자신을 돌아 보게 됩니다....ㅎㅎ

저요...늘 이렇게 돌아오면 '나'밖에 모릅니다..ㅎㅎ

 

 

 

가만히 보면 그 무엇하나 소흘 할 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소흘히 했다가는

그 몇 배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새벽을 맞는 시간은 늘 긴장했었습니다..

 


 

 

가끔은 온통 생각만으로 아무것도 못(안)하고

멍청히 여명을 맞이한 적도 참 많습니다...

주변의 많은 것들이 자꾸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두렵고 쓸쓸해지는 생각은 이젠

않으려고 합니다...'담담'해진다고,...

사라짐을 받아들이는 친구를 보면서

이 아침은 그저 이 아침으로만 맞아들이려고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테니까요....뎀의 자주하는 생각입니다...ㅎㅎ

 

 

 

이기철님의 '자주한 생각'을 읽으면서

늘 해 온 나의 생각도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부끄럽습니다...그 무엇하나 남을 생각한 것 보다

나 자신을 위한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의 한 뜨락생각도 결국은 나를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님에.. -뎀-

 

 

 

자주한 생각 / 이기철
 
내가 새로 닦은 땅이 되어서
집 없는 사람들의 집터가 될 수 있다면
내가 빗방울이 되어서
목 타는 밭의 살을 적시는 여울물로 흐를 수 있다면
내가 바지랑대가 되어서
지친 잠자리의 날개를 쉬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음악이 되어서
슬픈 사람의 가슴을 적시는 눈물이 될 수 있다면
아, 내가 뉘 집 창고의 과일로 쌓여서
향기로운 향기로운 술이 될 수 있다면
 
* 이기철 시집 '가장 따뜻한 책'(민음사)중
 
 
 
실은 여기 올릴까 하고 디카를 들고 유적지를 한바퀴,..
오후 일몰 직전이어서인지 원판보다 못한 그림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Song of the Irish Whistle 중
The Mountain of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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