連載 칼럼

[정혜영의 근대문학] (87) ‘바다의 꿈 ‘과 1939년의 조선

cassia 2017. 6. 30. 08:56



‘바다의 꿈 ‘과 1939년의 조선


식민지 조선에도 일상은 있었다. 여름이 되면 신문은 앞다투어 ‘바다로!’를 내건 기사를 실었고 부산 송도, 인천 월미도, 원산 송도원 명사십리에 해수욕장이 개장되었다. 사람들은 해수욕장에 개설된 ‘활동사진관’에서 아이스 커피나 아이스 멜론을 마시며 ‘활동사진’을 보거나 해변에서 비치볼을 했다. 수영이 서툰 사람은 해수욕장에서 제공하는 수영 강습을 받았다. 또 한 무리의 사람은 해수욕장과 연계된 온천장으로 가서 온천을 하기도 했다. 삶의 여유와 한여름의 낭만이 그곳에는 있었다. 물론, 가난한 식민지 조선 현실에서 그런 호화로운 유흥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누군가 비판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낭만 정도는 식민지 조선에도 있었다..

이난영의 ‘바다의 꿈’은 한여름 해수욕장 풍경을 담은 유행가이다.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스윙재즈 리듬을 활용한 이 노래가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된 것은 1939년 9월이었다. 흥겨운 음률만큼이나 와세다대학 불문과 출신 시인 조명암이 쓴 노래 가사 역시 흥겹다. “여름, 여름, 여름엔 바람도 더운 바람. 구슬 같은 땀방울이 얼굴에 송골송골. 아가씨, 도련님 얼음 사탕은 굳으면 맛있게 깨물어 먹자. 아이스크림. 아이스 오렌지. 돌아가는 선풍기. 여름은 시원해. 사이다를 마시며 춤추자 해수욕장. 시원하게 춤을 추자 해수욕장”이라는 1절에 이어 2, 3절 역시 해수욕장의 경쾌한 풍경을 담고 있다..

‘바다의 꿈’에 흐르는 스윙재즈의 흥겨운 음률과 달리, 그해 조선의 현실은 암울했다. 소나기 내리기 직전 한여름 어느 날처럼, 습기와 저기압이 공기 흐름까지 막은 듯한 숨 막히는 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중일 전쟁이 일어난 지 일 년 반이 지날 무렵이었다. 일제가 승기를 잡았던 초반 전세와 달리, 전쟁은 답보 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더위가 시작되던 6월, 조선 청년 이인석이 중국 산시성 전투에서 전사한 것을 시작으로 일제는 조선 청년의 참전을 독려하고 있었다..

이해에도 변함없이 해수욕장이 개장되었지만, 조선 청년들에게 해수욕의 낭만을 즐길 여유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전쟁의 기운이 식민지 조선의 일상에도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었다. 희망 없는 시대였다. 그래서인지 노래는 “시원스런 꿈이나 꾸자”는 자조적 표현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꿈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로는 유행가가 소설이나 시보다 대중의 마음을 더 잘 반영하기도 하지만 역시나 유행가는 유행가일 수밖에 없다..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냉소와 판타지가 해결해낼 수 있는 것은 없다. 판타지에 마음을 의탁하는 대신, 마지막까지 삶을 정확하게 응시하고자 하는 치열한 응전력! 어쩌면 유행가와 문학의 근본적 차이는 거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는 이 시대, 문학이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일 것이다.(사진 :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바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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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대구미래대 산학협력교수 / 출처 : 매일신문 2017.07.08 (토)

 





 

[유성기로 듣던 不滅의 名歌手] 이난영 - 바다의꿈 kpop 韓國歌謠

 


게시일: 2015. 11. 21.


[가사] 이난영 - 바다의꿈 kpop 韓國歌謠


여름 여름 여름엔 바람도 더운 바람
구슬같은 땀방울 얼굴에 송글송글
아가씨 도련님 얼음 사탕은
굳으면 맛있게 깨물어 먹자
아이스 크림 아이스 오렌지 돌아가는 선풍기
여름은 시원해 사이다를 마시며 춤추자
해수욕장 시원하게 춤을 추자 해수욕장
라두리두리 스리루 리루리루 다다다디다 다리루 리루리루
시원스런 꿈이나 꾸자


여름 여름 여름은 서늘한 모시치마
와이샤스 바람엔 맥꼬모자
아가씨 도련님 부채질하며 가로수 그늘만 찾아서 가자
아이스 멜론 아이스 커피 돌아가는 레코드
아이스 멜로디 여름밤엔 사랑은 시원타 시원하다
수박 냄새 흘러오는 밤 거리에
라두리두리 스리루 리루리루 라두리두리 라리루 리루리루
밤거리에 꿈이나 꾸자


      여름 여름 여름은 청춘의 푸른 바다
      물결 속에 춤추는 해수욕장
      아가씨 도련님 휘파람 치며
      시원한 바다를 찾아서 가자
      아이스 크림 아이스 오렌지 바다에선 소용 없는
      아이스 선풍기 여름밤엔 바다는 서늘해 서늘하다
      미역 냄새 흩날리는 바닷가에
      라두리두리 스리루 리루리루 라두리두리 스리루 리루리루
      바닷가에 꿈이나 꾸자


        이난영 - 바다의 꿈


           

           

          본문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찾다가 눈에 띈 소설입니다.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소개 된 리뷰를 보니 관심이

          갑니다. 후일 인연?이 된다면 한 번 읽어 보고 싶어 올려 둡니다...아래 책표지 클릭하시면 교보서적 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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