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처음 가는 길」(낭송 도종환)
처음 가는 길
도 종 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도종환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2006(2006년 3분기 우수문학도서)
「처음 가는 길」을 배달하며
* 베드로시안은 「그런 길은 없다」에서 “아무도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고 한 바 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처음 가는 길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첫발을 내디디며 많은 이들이 새 길을 가는 것입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없습니다. 그대의 발걸음이 그대의 인생을 새롭고 가슴 벅찬 세상으로 데려가 주길 바랍니다.
문학집배원 도종환 2007-01-01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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