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5. 글맛: 글은 읽혀야 맛이다

cassia 2016. 8. 22. 16:43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5.글맛: 글은 읽혀야 맛이다  2016-07-07


글을 쓰면서 무척 고민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어떻게 하면 멋진 글이 나올까?’ 전업 작가를 포함하여 글 쓰는 모든 사람의 최종 목표는 ‘좋은 문장 쓰기’이다. 하지만 요즘 현실을 보면, 이것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는 ‘좋은 문장 쓰기’에 대해 살펴보겠다.
좋은 문장 쓰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매우 간단하다. 좋은 문장은 네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짧은 문장, 쉬운 문장, 바른 문장, 명확한 문장이다. 이 중에서도 ‘짧은 문장, 쉬운 문장’, 딱 두 가지만 잘 써도 좋은 문장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짧은 문장의 장점=짧은 문장을 쓰면 여러 이득이 저절로 따라온다. 짧은 문장은 얼핏 보기에 구조가 단순하다. 짧게 썼기 때문에 문장 구조가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어와 서술어의 위치가 가깝기 때문에 호응 또한 아주 매끄럽다. 이렇게 쓰다 보면, 어법에 맞는 바른 문장을 쉽게 쓸 수 있다.


◆쉬운 문장의 장점=쉽게 쓴 문장은 지나가면서 바로바로 읽힌다. 그래서인지 문맥의 의미를 바로바로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문장을 살펴보면 대부분 짧은 편이다. 다시 말해 쉽게 쓰는 요령을 익히면, 좋은 문장 만드는 일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문장이 어려울 때, 쉬운 문장으로 고치는 방법
 짧게 썼지만, 문장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한자`외래어 같은 어려운 단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쉽게 쓰다 보면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①될 수 있으면 한자어를 쓰지 마라=큰사전(1991년 한글학회 편)에 실린 45만여 낱말 중, 한자어 비율은 약 52.1%이다. 한자어를 안 쓸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우리말을 쓰도록 노력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같은 뜻의 우리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려운 단어를 우리말로 바꾸거나 그 뜻을 풀어 쉽게 쓰면 된다.
②쉬운 단어를 선택하라=쉬운 단어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먼저 사전을 펼쳐라. 어려운 단어는 사전을 보고 풀어쓰거나, 더 쉬운 비슷한 말로 바꿔 적는다.
좋은 문장 쓰는 것도 요령이다. 긴 문장, 한자, 미문이 화려한 표현을 쓴다고 멋지고 좋은 문장이 되지 않는다. 좋은 문장이란 잘 읽혀야 한다. 잘 읽히는 글이 가장 잘 쓴 문장이고 읽기에도 가장 좋다는 것을 기억하자. 


정종영 동화작가·영남아동문학회 회원 didicat@naver.com

[출처] 주간매일 2016년 07월 07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