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2. 오감을 곁들인 세심한 관찰로 여름 날씨 표현하기

cassia 2016. 8. 18. 16:52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2.오감을 곁들인 세심한 관찰로 여름 날씨 표현하기  2016-06-16 


불쑥 찾아온 때 이른 더위에 굵은 땀이 줄줄 흐른다. 따가운 햇볕이라도 쏟아질 때면, 몸은 저절로 그늘을 찾아 움직인다. 계절이 바뀌면 일기 속 날씨 표현도 계절에 맞게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여름 날씨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름 날씨’ 하면 장마와 뙤약볕이 떠오른다. 날씨 속에는 여러 가지 기후 요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기온, 습도, 구름, 바람, 눈, 비, 천둥, 번개 등 매우 다양하다. 가끔 날씨와 기후를 혼동하는 아이들이 있다. 날씨는 그날그날 상태를 말하고, 기후는 날씨의 평균 상태를 말한다. 예문을 통해서 기후와 날씨의 차이를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하다.(기후)
오늘은 소나기가 내리고 무덥다.(날씨)


이처럼 날씨를 표현할 때는 기후 요소를 넣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제대로 된 관찰이 필요하다. 여기서 관찰은 눈으로 간단하게 보는 정도의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글쓰기를 위한 관찰은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 요구된다. 그래야 제대로 관찰할 수 있고 생생한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여름과 관련된 기후 요소를 살피며 오감을 곁들인 재미있는 날씨 표현을 배워보자.


◆소나기가 오는 날
 소나기 때문에 젖은 빨래, 엄마가 투덜거렸다/ 후드득 떨어지는 비에 가방을 머리에 이고 잽싸게 다다닥 뛰었다/ 번개가 지그재그로 번쩍번쩍, 천둥이 와르르 쾅쾅/ 비가 물통으로 퍼붓는 것처럼 쏟아졌다/ 같은 날씨라도 이렇게 적으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즐겁다.


이번에는 몹시 더운 하루를 상상해보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그런 날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더운 날
 선풍기를 3단 연속으로 틀어놓았다/ 북극으로 이사 가고 싶다/ 찜질방이야? 집이야?/ 매미는 맴맴, 아스팔트는 지글지글, 땀은 줄줄/ 냉장고 문을 백번도 넘게 열었다 닫았다. 엄마한테 맞아 죽을 뻔했다/ 얼음 100개는 먹어야 시원하겠다.
이런 표현의 공통점을 분석해보면, 결국 세밀한 관찰에서 나온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오감의 결과가 문장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감을 곁들인 세심한 관찰, 생생한 표현 만들기는 이것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정종영 동화작가·영남아동문학회 회원 didicat@naver.com


[출처] 주간매일: 2016년 06월 16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