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6. 즐거웠던 여름방학을 생생하게 표현해보자

cassia 2016. 8. 22. 16:45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26.즐거웠던 여름방학을 생생하게 표현해보자  2016-07-14 


이글거리는 태양이 아스팔트 바닥을 뜨겁게 달군다. 선풍기를 3단으로 틀어도 흘러내리는 땀이 재빨리 식지 않는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온 듯하다.
여름이 되면 우리는 어디론가 떠난다. 숲이 우거진 산과 계곡을 찾아 캠핑을 떠나는 가족, 시원한 바닷가에서 더위를 피하는 가족도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이런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렇게 여름을 즐기다 보면 방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며칠 남지 않는 방학에 대한 아쉬움보다 남아 있는 숙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부랴부랴 뭔가 적어보지만, 지나간 기억은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의 감정과 느낌을 살리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많이 어려워한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계곡에서 수영하다 돌아온 아이는 먹을 것을 찾는다. 아이는 음식을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며 엄마와 눈 한번 마주칠 틈도 없이 허겁지겁 먹는다. 그때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건다.
“맛이 어때?”
 “좋아, 맛있어!”
아이 대부분 이렇게 단조로운 표현을 주로 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름방학에 즐겼던 재미난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의 감정표현, 특히 즐거웠던 기억들을 생생하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말했지만, 관찰이 아주 중요하다. 기쁠 때, 행복할 때,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먼저 관찰해 보자.

 

◆ 기쁠 때, 행복할 때의 관찰 결과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눈에 생기가 돌고 빛난다./ 손장단을 맞춘다./ 몸에 여유가 있고 행동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관찰한 후, 그 모습이나 느낌을 생생하게 옮기면 된다.
ex) 동민의 얼굴이 꽃송이처럼 환해졌다. (얼굴 관찰)
ex) 동진은 머리를 멋쩍게 긁었다. (행동 관찰)
ex) 소윤은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다. (신체 일부 관찰)
ex) 현빈은 어깨를 흔들며 즐거워했다. (행동 관찰)
예문을 보면 알 수 있듯, 관찰을 통해 행복한 표정, 즐거운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낀 모든 것을 그대로 적으면 생생한 감정 표현이 된다.

 

정종영 동화작가·영남아동문학회 회원 didicat@naver.com

[출처] 주간매일 2016년 07월 14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