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스크랩] 빈집 / 기형도

cassia 2015. 11. 18. 08:49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 기형도 시, 백창우 곡, 노래

 

 

출처 : 별뜨락새벽산책 시&그리움
글쓴이 : 새벽애(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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