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신용목,「별」(낭송 정인겸)

cassia 2015. 11. 4. 20:25

신용목,「별」(낭송 정인겸)

 

신용목,「별」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죄가 아름답겠다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 갈취

하얀 독으로 스미는 죄가 나를 씻어주겠다

 

시_ 신용목 – 1974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가 있다. 시작문학상과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받았다.

낭송 – 정인겸 – 배우. 영화 <암살> 등에 출연.

▶ 출전_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창비)

음악_ 배기수

애니메이션_ 케이

프로듀서_ 김태형


신용목,「별」을 배달하며

 

프랑시스 퐁쥬의 사물과 공간들이 떠오른다. “가을의 끝, ... 나무의 정강이에 붙인 습포의 효과는 봄까지 기다려 보아야 한다... 투표소의 모든 문들이 격렬하게 소리내며 열리고 닫힌다."

 

“별”의 사물들도 하나하나 새로운 감각으로 빛난다. 신용목의 상상 공간은 몸에서 지상, 우주까지 넓다. 본능에서 죄까지 간다. 바람의 뼈마디,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밤의, 독사의, 별의…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시인의 수많은 기억들이 결국 단단한 시를 어둠처럼 꽉 물고 반짝이는 별이다.

 

문학집배원 문정희 /  바람&별이 쉬어가는 뜨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