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신뢰'하는 마음으로

cassia 2007. 9. 13. 06:16

    밤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초등동창입니다.. 첫마디부터 절박해 보입니다. 바르게 앉았습니다.. 이 친구 전화가 깁니다.. 바르게 앉아야 오래 견딜? 수 있거든요.. -.-= 말인즉,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는데 입학하면서 부터 자꾸 여위고 말 수가 줄어 들더랍니다. (그러면 바로 교사와 상담을 하지,.....) 그런 마당에 급우에 떠밀려 뒤로 넘어지면서 책상에 부딪쳐 목뒤가 찢어져 몇바늘 꿰맸다고 합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초딩 1학년이 왕따를 당하다니.... 순간 담임 교사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늘 같이 생활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보살펴야 하거늘,..... 친구보고 직접 찾아 가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절대로 뭔가 가져 가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초등 신입생,...학습이 따로 없습니다. 즐겁게 여럿이 어울려 놀면서 함께 삶의 기초를 다지는 때라 생각 합니다.. 오고 싶은 교실을 만들기 위해 규칙과 질서가 필요함을 몸으로 깨달으며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밝은 심성과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신입생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처음 일개월 쯤의 숙제는 '아침밥 먹고 오기.....' 아침먹고오기는 규칙적인 생활의 첫걸음입니다. 저절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계기가 되면서, 아침 식사는 오전에 가장 활발한 뇌의 양식이기도 하지요 ... 온식구가 웃는 얼굴로 식탁에 둘러앉아 콩한쪽이나마 권하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가운데 저절로 이뤄지는 인성교육의 밑바탕인 밥상머리교육 숙제검사요? 등교하는 아이의 배를 쓰다듬으며 스킨쉽으로 다가들면 그것으로 학생과 교사간의 情은 더 돈독해 지는 계기가 되곤 했는데....-.-= ...................................'' 배움의 첫걸음을 불행하게 시작하여 평생?을 힘들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교사의 하루를 접은 요즘 가끔씩 이런 전화를 받으면 참 속이 답답합니다...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서로의 간격이 너무 멀다는 것은 안 봐도 보입니다. 뭔가가 생각이 다르다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생각을 나누고 학생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감이 '채찍'이었던 그 시절이 참 그립습 니다. 하기사 과외가 없어 전적으로 교사에게 의지?하다 보면 그리 되었겠지만 교육이란 지식습득만이 전부가 아닌데,.... 사분오열되어? 서로 견제함만이 옳은 것인 줄 아는 사람들,... 그저 자신에게 유리한 쪽에 줄 서는 것만이 능사인줄 아는 사람들... 하기야 그게 더 현명할 지도 모르지만... 요즘 정치판에서 보는 것과 다름없는 행태들,.... 내 아이(교사에게도 내 아이입니다.)를 위해서라면, '신뢰'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 들이면 해결이 되는데,... 답답한 마음에 생각나는대로 횡수설 하는 겁니다.....-.-= 음악 / 네가 보고파지면 - 고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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