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그림 / 고흐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1903~1950)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언어는 정신의 그릇이고, 시인은 그것.. 시와 憧憬 2005.08.18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 어 령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그 운(韻)은 출렁이는 파도에서 배울 것이며 그 율조(律調)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의 움직임에서 본뜰 것이다. 작은 물방울의 진동(振動)이 파도가 되고 그 파도의 진동이 바다 전체의 해류(海流)가 되는 신비하고 .. 시와 憧憬 2005.07.31
더 먼저 더 오래 / 고정희 더 먼저 더 오래 고정희 더 먼저 기다리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기다리는 고통 중에 사랑의 의미를 터득할 것이요 더 먼저 달려가고 더 나중까지 서 있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서 있는 아픔 중에 사랑의 길을 발견할 것이요 더 먼저 문을 두드리고 더 나중까지 문닫지 못.. 시와 憧憬 2005.07.15
청포도/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시와 憧憬 2005.07.01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사람도 지금쯤 내.. 시와 憧憬 2005.06.13
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다. 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다. 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다. 그릇에다 된장을 담으면 된장독이 되고 고추장을 담으면 고추장독이 되는 것처럼 마음에다 악을 담고서 도둑질을 하거나 남을 해치면 남의 손가락을 받게 되고 마음에다 선을 담고서 훌륭한 일이나 착한일을 하면 남의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 시와 憧憬 2005.06.13
숨기고 싶은 그리움 숨기고 싶은 그리움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 픈 어느.. 시와 憧憬 200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