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비오는 날 찻집

cassia 2006. 2. 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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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찻집’  차회분 

 

 

경소리가 유난히도 깊다

 

소리를 깨우는 것은 무엇일까

 

비 오는 산사의 찻집은 눈 내린 겨울밤 같다

 

고요를 흔드는 건 소리인데

 

소리 속에 갇힌 건 무엇일까

 

나무도 가만히 있었다

 

차를 나르는 여자도 가만히 있다

 

벽도 하늘도 빗물도 그대로이다

 

움직임을 정지시켜 놓은 것은 무엇일까

 

찻잔 들어올리던 팔이, 입이,

 

심장마저 사라지고 찻잔까지 사라진 탁자 위에

 

달마 닮은 그림 한 장

 

비 오는 날, 산사의 찻집

 

그냥 그림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들어간다

 

풍경소리 속에서 찻잔으로 비워질

 

사람들…

 

빗물 / 조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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