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罷場 / 신경림

cassia 2006. 2. 13. 02:05

신경림 시인의 시 '파장'에 곡을 붙인 포크가수 김현성의 '파장'입니다.

罷場

 

신경림

 


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시골장터표 선지국 어때요? 속이 확 풀리고 뜨끈해서 추위를 이기는덴 최고!

 

'시와 憧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  (0) 2006.02.17
비오는 날 찻집  (0) 2006.02.17
정월대보름,.. 이미지  (0) 2006.02.12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위대한 거짓말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0) 2006.02.10
노희정님 수채화 감상  (0) 2006.02.05